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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명 바꾼 상주 '개막 축포'
상주, 주장 빠진 사이버오로에 완승
  • [2018시니어바둑리그]
  • 시니어바둑리그 2018-06-11 오후 3:56:51
▲ 정대상 9단 vs 서봉수 9단(승). 형세를 유리하게 봤다는 서봉수와 비관에 빠졌던 정대상. 하지만 검토실의 형세는 정반대였다.

첫 해 우승에 이어 두 번째 해 준우승. 시니어바둑리그의 명문팀 상주곶감이 상주명실상감한우로 팀명을 바꾼 후 첫 경기를 기 분좋은 완봉승으로 장식했다.

1라운드 휴번이었던 상주명실상감한우는 11일 한국기원 바둑TV 스튜디오에서 벌어진 2018 한국기원총재배 시니어바둑리그 2라운드 1경기에서 주장이 빠진 사이버오로를 3-0으로 완파하고 팀의 개막 경기를 자축했다.


주장 서봉수의 선취점에 이은 3지명 김기헌의 결승점으로 일찌감치 승리를 확정하고 백성호의 승리를 보태어 완봉승을 그려냈다. 상주명실상감한우는 기존 주력 맴버를 그대로 재기용하면서, 4지명으로 뛰었던 이홍열을 새사령탑으로 앉혀 원년 우승에 재도전의 의지를 밝혔다.

반면 사이버오로는 1라운드에 이어 주장 서능욱의 부재가 너무 컸다. 세 판의 대국 중에 1승 확보가 유력한 판이 없어지면서 시작하는 것은 선수들의 사기에도 영향을 끼친다.

▲ 김기헌 7단(승) vs 나종훈 8단. "중반에서 기회를 줬으나 타개가 잘 되었다"는 국후 소감.

이번 경기에서 정대상이 그런 경우였다. '거함' 서봉수 앞에서 주눅이 들었다. 바둑은 선실리 작전으로 중반까지 형세에서 앞서나갔다. 하지만 정대상은 이때 형세를 비관하고 있었다. 상대의 세력을 너무 크게 생각했던 것.

결국 그 비관이 위험한 돌을 방치한 채 실리쪽으로 돌아서고 말았고, 중앙에 몇 점 끊기는 수가 부각되자 돌을 거두고 말았다. 이후 검토실에서는 대마 가일수 후 두었을 경우 계가를 해보니 10집 이상 이긴 걸로 나왔다.

▲ 백성호 9단(승) vs 박영찬 5단. 일찌감치 승세를 굳힌 백성호가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승리를 챙겼다.

상주명실상감한우로서는 주장의 찜찜한 승리였지만 이후 김기헌의 완승과 백성호의 침착한 승리로 개막전부터 기분 좋은 출발을 하게 됐다. 선수에서 새 사령탑을 맡은 이홍열 감독은 "목표는 결승까지 가는 것이고, 그때까지 한 발 한 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 도중 화장실 문제로 약간의 소동이 있었다. 규정을 잘 몰랐던 서봉수가 착수하지 않고 화장실을 다녀와 경고를 받았다. 이에 서봉수가 이의를 제기해 대국이 잠시 중지된 바 있었다. 경고 2회면 실격패가 된다.

시니어바둑리그에서 화장실 사용에 관한 규정은 다음과 같다.
1. 자신이 둘 차례에는 자리를 이탈할 수 없다.
2. 심판위원의 허가를 받아야 하며, 화장실 사용도 경기중으로 인정한다.
3. 자리를 비우면 5분 이내에 경기장에 돌아와야 한다.
4. 초읽기 시에는 착점 후 일시정지를 누르고 가며, 단 1번만 가능하다.
5. 상대 선수가 자리를 비웠을 때 착점한 경우 돌아온 상대 선수에게 착점한 곳을 알려줘야 한다.

▲ 제가 계가가 좀 약해서 형세가 유리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어느 팀이든 목표는 우승이겼죠"(서봉수 9단ㆍ오른쪽)
초반에 제 스타일로 풀려서 좋았는데 중반에서 상대에게 기회를 준 것 같습니다. 하지만 타개가 잘 되어서 결과가 좋았습니다(김기헌 7단)

12일엔 음성 인삼과 부천 판타지아의 2라운드 2경기로 이어진다. 개별대진은 차민수-김일환(2-4), 김수장-김종준(3-2), 김동엽-안관욱(4-5). 이상 앞쪽이 음성 인삼, 괄호안은 상대전적이다. 제한시간은 30분, 초읽기는 40초 5회. 대국은 바둑TV와 주요 바둑사이트가 생중계한다.

중앙홀딩스가 타이틀 스폰서를 맡고 한국기원이 주최ㆍ주관하는 2018 한국기원총재배 시니어바둑리그의 대회 총규모는 4억1000만원. 팀상금은 우승 3000만원, 준우승 1500만원, 3위 1000만원, 4위 500만원이다. 팀상금과 별도로 정규시즌의 승자 50만원, 패자 30만원의 대국료가 별도로 책정됐다.


▲ 검토실에 온 정대상 9단이 자신의 바둑을 복기하고 있다.

▲ 2연패에 빠진 나종훈 8단.

▲ 상큼한 첫 출발을 알린 김기헌 7단

▲ 끈질긴 추격전을 벌렸으나 승부를 뒤집지 못한 박영찬 5단.

▲ 침착하게 승리를 거둔 백성호 9단.

▲ 형세판단 미스로 이길 수도 있었던 바둑을 놓친 정대상 9단.

▲ 우승이 목표라는 서봉수 9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