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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오공' 서능욱, 마법이 통했다
사이버오로, 영암월출산에 완봉승
  • [2018시니어바둑리그]
  • 시니어바둑리그 2018-07-11 오후 3:22:35
▲ 차분한 바둑의 김동면 9단을 꺾고 팀의 완봉승을 장식한 서능욱 9단(왼쪽).

주장의 힘은 강하다. 단순한 1승을 떠나 든든한 주장이 버티면 팀에 있어서도 큰 활력을 준다. 초반 연패로 출발이 좋지 않았던 사이버오로가 든든한 주장의 복귀로 연승행진을 이이가게 됐다.

사이버오로는 11일 한국기원 바둑TV 스튜디오에서 벌어진 2018 한국기원총재배 시니어바둑리그 5라운드 3경기에서 영암월출산을 3-0으로 완파했다. 정대상의 선제점에 이은 박영찬의 결승타로 이른 시기 승부를 결정지었다.


선제점의 주인공 정대상은 중반 몸싸움에서 승기를 잡았다. 그 후 우세를 바탕으로 쉬지 않고 오규철을 몰아붙어 항복을 받아냈다.

검토실에 온 정대상은 "요듬 왜 이렇게 바둑을 잘 둬. 지질 않네?"라는 한상열 감독의 말에 "집이 부족해서 싸움을 걸어간 것뿐"이라고 답했다.

뒤이어 팀 승리를 결정지은 박영찬은 이번 리그 들어 첫 승리를 기록했다. 4지명으로 다승 1위를 달리고 있던 상대팀 1지명을 잡은 것. 자신도 이긴 것이 의외였던지 국후 묘한 표정을 지었다.

▲ 오규철 9단-정대상 9단(승).

김종수는 "형세판단을 잘못하고 있었다. 유리한 줄 알고 좌하귀에 수가 나는 데에도 시도하지 않았다"고 했다. 복기 검토하니 꽃놀이패가 날 수 있었다. 다승 단독 선두로 치고 갈 수 있었던 김종수로선 아쉬운 결말이다.

바둑TV 메인판으로 열린 서능욱-김동면의 대결은 중반까지 김동면이 우세한 형세였다. 초반 행마에서 강점을 보인 김동면이 손오공의 변화수를 적절히 방비했던 것이다.

▲ 박영찬 5단(승)-김종수 8단.

단단하게 두어 놓은 다음 역습 한방을 노리는 작전. 이는 "서능욱 선수를 맞이한 맞춤형 전략"이라는 김만수 해설위원의 평이다.

중반까지 잘 두어간 김동면도 결국 서능욱의 흔들기에 무너졌다. 좌변 패에서 승부가 역전됐다. "그냥 끝난 바둑을 왜 패를 해?"라는 한상열 감독. "그냥 정신이 없네요"라는 김동면. 손오공의 현란한 술법에 정신을 잃었던 것이다.

사이버오로는 서능욱의 승리로 완봉승을 장식했다. 이로써 초반 하위에 처져 있던 팀 순위는 4위까지 뛰어 올랐다. 반면 영암월출산은 2위까지도 갈 수 있었던 기회를 놓쳤다.

▲ "제가 초반에 집이 많이 부족했는데요, 후반에 김동면 선수가 손해를 많이 봐서 이길 수 있었습니다." (서능욱 9단ㆍ왼쪽)
"주장의 힘이 역시 큽니다. 초반에 주장이 빠져서 2패를 당했는데 이제 차곡차곡 승수를 쌓아야죠. 최소한 전년도 성적은 내야 되지 않겠나 생각됩니다." (노영하 감독)

7개팀이 더블리그를 벌여 4위까지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정규시즌은 다음 주 월~수요일에 걸쳐 6라운드를 진행한다. 팀 대진은 부천판타지아-삼척해상케이블카(16일), 사이버오로-KH에너지(17일), 음성인삼-상주명실상감한우(18일). 제한시간은 30분, 초읽기는 40초 5회가 주어진다.

중앙홀딩스가 타이틀 스폰서를 맡고 한국기원이 주최ㆍ주관하는 2018 한국기원총재배 시니어바둑리그의 대회 총규모는 4억1000만원. 팀상금은 우승 3000만원, 준우승 1500만원, 3위 1000만원, 4위 500만원이다. 팀상금과 별도로 정규시즌의 승자 50만원, 패자 30만원의 대국료가 별도로 책정됐다.

▲ 선수들이 한곳에 모여 검토하고 있다.

▲ 최근 컨디션이 좋아 보이지 않는 오규철 9단.

▲ '싸움꾼'이라는 별명답게 줄곧 전투를 벌였던 정대상 9단.

▲ 연승행진에 제동이 걸린 김종수 8단.

▲ 팀 승리를 결정지은 박영찬 5단.

▲ 중반까지 자신의 기풍대로 잘 이끌어간 김동면 9단.

▲ 변화무쌍한 마법을 보여준 '손오공' 서능욱 9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