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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 희망도시, 김포 원봉 루헨스 꺾으며 단독 3위 순항
서능욱-김동엽, 절묘한 언밸런스의 ‘원투펀치’로 리그 최강팀 뛰어넘었다
  • [2019시니어바둑리그]
  • 2019-11-21 오후 1:28:20
▲ 단독3위 굳히기에 들어간 <의정부 희망도시> 이형로 감독과 1지명 서능욱의 승리인터뷰. 우리 팀 무조건 좋습니다.

1월 21일 오전 10시 홍익동 한국기원 지하1층 특별대국실(바둑TV 스튜디오)에서 2019 시니어바둑리그 9라운드 4경기, 박상돈 감독의 <김포 원봉 루헨스>와 이형로 감독의 <의정부 희망도시>가 격돌했다. 전반기에는 두 팀이 2라운드 1경기에서 만나 <김포 원봉 루헨스>가 3-0으로 완승했는데 이번에는 오더의 변화, 대국자들의 상성관계가 작용할 수 있어 <김포 원봉 루헨스>가 조심해야 될 경기다.

사전 제출된 오더를 보면(앞쪽이 선공 김포 원봉 루헨스, 괄호 안의 숫자는 리그 개인성적) 제1국 김수장(1지명, 8연승)-김준영(3지명, 2패), 제2국 김기헌(2지명, 3승 5패)-서능욱(1지명, 6승 2패), 제3국 박영찬(3지명, 6승 2패)-김동엽(2지명, 5승 3패)의 대국 중에서 제1국은 김수장의 승리가 예상되고(만날 기회가 많지 않아 상대전적은 1-0으로 앞선 정도지만 총체적 전력에서 차이가 크다) 제2국은 인공지능이 극도로 싫어하는 ‘빠르고 변화가 많은 위험한 손(서능욱)’의 변수가 있지만 대체로 상대전적에서 4승 2패로 앞선 서능욱의 우위가 예상된다. 결국, 제3국이 승부의 결정판이 될 가능성이 높은데 김동엽이 8승 4패로 박영찬을 누르고 있어 <의정부 희망도시>의 승리 가능성에 조금 더 무게를 두고 싶다.

바둑TV 해설진(진행-김지명, 해설 김만수)이 선택한 하이라이트는 제2국 서능욱(흑)-김기헌의 대결. 손이 빠른 선수들의 승부답게 초반 우하귀에서 맞붙은 전투의 불길은 우상귀, 좌변, 좌하일대와 중앙으로 거침없이 바둑판을 아로새기며 순식간에 전국으로 확산됐다. 미개척의 중앙을 남겨놓은 종반 무렵의 형세는 압도적인 백(김기헌) 우세. 4개의 인공지능 승률프로그램이 모조리 김기헌의 승리를 장담하고 있었는데 흑(서능욱)이 하변 백 2점을 눌러갔을 때 손을 돌려 우상 쪽 백 대마의 안전을 돌본 ‘부자 몸조심’하는 것 같은 수가 화근이 됐다. 기세를 중시하는 서능욱은 즉각 하변을 제압했고 여기서부터 승부도 요동치기 시작했다. 치고받는 난타전으로 중앙과 하변의 바꿔치기가 결정되고 좌상귀 큰 곳까지 서능욱의 손이 닿아서는 흑의 형세 역전. 김기헌으로서는 무엇인가에 홀리듯 그물까지 들어온 대어를 놓아준 꼴이 됐고 ‘난 인공지능을 절대 믿지 않는다’는 신념을 가진 서능욱으로서는 자신의 의지를 관철시킨 풍운의 역전드라마였다. 서능욱은 팀 승리의 디딤돌 놓으며 7승 2패를 기록, 리그 개인다승 2위권으로 올라섰다.

제2국보다 제1국이, 소리 없이 조용히 한발 먼저 끝났다. 예상대로 다승1위 김수장의 승리. 진지한 자세로 바둑판의 앉은 김수장은 2019 시니어바둑리그에 전승의 신화가 탄생하는 게 아닐까, 하는 믿음이 생길 만큼 안정적이다. ‘신중함과 침착함의 끝판왕’ 김수장의 개인다승 9연승 질주로 두 팀의 승부는, 제3국 박영찬(흑)-김동엽전의 결과로 압축됐다. 바둑계 관측자들은, 이 대국 전까지 6승 2패를 달리며 1지명급 3지명의 활약을 펼쳐온 박영찬이 ‘가장 경계해야 할 점은 김동엽에게 상성이 나쁘다는 징크스’라고 짚었는데 그런 우려가 사실로 이어졌다. 흑을 쥔 박영찬은 일찌감치 우변에 큰 세력을 구축하면서 앞서나갔으나 중반전 이후 백(김동엽)이 우변 2선과 중앙 쪽에서 흑의 세력을 우그러뜨리고 거꾸로 중앙에 작지 않은 백의 실리를 확보해 승기를 잡았다. ‘침묵의 승부사’라는 별명 그대로 종반으로 갈수록 침착해지는 김동엽은 움켜쥔 우세를 마지막까지 놓치지 않고 그대로 팀의 승리를 결정했다. 승리한 <의정부 희망도시>는 5승 4패로 단독 3위 굳히기에 들어갔고 패한 <김포 원봉 루헨스>는 <부산 KH에너지>와 승차 없이 아슬아슬한 1위를 그대로 유지했다.

2019 NH농협은행 시니어바둑리그의 대회 총규모는 지난 대회보다 1억 3000만원이 증액된 5억 4000만원이며 우승상금은 3000만원, 준우승상금은 1500만원이다. 우승상금과 별도로 승자 65만원, 패자 35만원의 대국료가 별도로 책정됐다. NH농협은행이 타이틀 스폰서를 맡고 한국기원이 주최ㆍ주관하는 시니어바둑리그의 모든 경기는 매주 월~목요일 오전 10시부터 바둑TV가 영상으로 생중계한다.

▲9라운드 4경기 현재 팀 순위.

▲ 전반기엔 0-3의 수모를 당했지만 이번 경기의 대진오더는 <의정부 희망도시>에 희망(?)이 있다.

▲ 독보적 1위. 8연승 질풍에는 이유가 있다. 일찌감치 대국장에 들어와 명상에 잠긴 김수장.

▲ '마공' 김준영이 8연승의 폭풍 김수장을 막아설 수 있을까.

▲ 가장 재미있는 승부로 꼽힌 서능욱(흑)-김기헌의 대결. 아마 오늘도 초반엔 백의 압도적 우위일 듯..

▲ 1지명 이상의 활약을 펼쳐온 3지명 박영찬(흑). 마주앉은 김동엽과는 대국상성이 좋지 않다. 4승 8패로 밀릴 기량은 아닌데..

▲ 소리, 소문 없이 조용하게 가장 먼저 끝난 제1국. 역시 명불허전 김수장, 9연승! 누가 이 질주를 막을 것인가.

▲ '마공'이란 애칭으로 만만치 않은 무게감을 보여온 김준영도 폭풍의 질주는 막지 못했다.

▲ 난 절대 인공지능을 믿지 않습니다! 종반 초입까지 인공지능이 진단한 백(김기헌)의 승률 80~90%. 그걸 또(?) 뒤집었다. 안티AI의 선봉장 서능욱.

▲ 우상 쪽의 안전운행이 문제였다. 마지막까지 긴장감을 늦추지 말았어야 했는데.. 김기헌의 아쉬운 패배.

▲ 데이터는 무시할 수 없다. 8승 4패로 앞선 김동엽이 '침묵의 승부사'답게 저벅저벅 밀어붙여 승리했다.

▲ 아쉬운 박영찬. 중반까지 형세는 나쁘지 않았는데.. 껄끄러운 상성을 극복하는 방법이 뭘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