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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KH에너지, 부천 판타지아 꺾고 리그 양강체제 굳혀
1지명 조치훈과 3지명 강훈, 나란히 7승 고지에 오르며 팀의 7승 견인
  • [2019시니어바둑리그]
  • 2019-11-26 오후 2:05:14
▲ 럭키세븐 777? 나란히 7승고지에 오르며 팀의 7승 견인한 <부산 KH에너지> 1지명 조치훈과 3지명 강훈의 승리인터뷰.

11월 26일 오전 10시 홍익동 한국기원 지하1층 특별대국실(바둑TV 스튜디오)에서 2019 시니어바둑리그 10라운드 2경기 양상국 감독의 <부천 판타지아>와 김성래 감독의 <부산 KH에너지>의 제1~3국이 펼쳐졌다. 두 팀은 전반기 3라운드(통합경기)에서 만나 <부천 판타지아>가 에이스 조치훈이 빠진 <부산 KH에너지>에게 2승 1패로 승리했다.

정동식 심판위원의 대국개시 선언으로 시작된 경기 제1~3국 중 바둑TV 해설진(진행-김지명, 해설-김만수)의 눈도장을 받은 대국은 제1국 조치훈(흑, 부산 KH에너지 1지명, 6승 무패)-박승문(백, 부천 판타지아 2지명 6승 3패)전. 상대전적은 조치훈이 1승을 거둬 전력을 비교분석하는 자료의 의미는 없지만 그동안 두 선수가 쌓아온 전과나 관록, 객관적 총체적 전력을 비교할 때 조치훈 쪽으로 기우는 건 어쩔 수 없다.

물론, 모든 승부가 그렇듯 변수는 있다. 있다면 조치훈이 반드시 이겨줘야 하는 1지명이라는 데 반해 박승문은 상대적으로 그런 부담이 적어 편안하게 둘 수 있다는 것. 또 어차피 시니어리그 선수들은 모두 전성기를 지났기 때문에 과거의 명성에 주눅들 이유가 없고 그보다는 누가 젊은가, 누가 더 공부를 많이 하고 있느냐가 승패에 더 큰 영향을 끼친다. 64년생 박승문이 56년생 조치훈보다 8년 젊고 최근 연승의 상승세를 타면서 시니어바둑리그 1지명시절의 전성기로 회귀하고 있다는 것, 조치훈이 장고파로 초읽기에 쫓겨 실수할 가능성을 안고 있다는 사실도 변수다.

<부천 판타지아>로서는 내심 제1국에서 박승문의 선전을 기대한다 해도 남은 제2, 3국 역시 어려운 승부다. 제2국에서는 <부산 KH에너지>의 장수영(백, 2지명 5승 4패)이 <부천 판타지아>의 강만우(흑, 3지명 2승 4패)를 상대전적 9승 1패로 압도하고 있어 힘겨운 싸움이 예상되고 제3국의 안관욱(백, 1지명 3승 6패)이 전반기 3라운드에서 강훈(흑, 3지명 6승 3패)을 꺾어 상대전적 5승 5패의 균형을 이루며 팀의 승리까지 결정했지만 리그 전적은 강훈이 앞서 있어 결코 쉬운 승부가 아니다. 리그 4~6위 팀들이 4승 5패 동률로 치열하게 각축전을 펼치고 있는 상황에서 1승이 간절한 <부천 판타지아> 양상국 감독의 고민이다.

제1국 조치훈(흑)-박승문(백)전은, 발 빠른 흑의 실리와 두터운 백의 중앙세력으로 갈리는 구도. 전국을 잘게 쪼개며 백의 세력에 뛰어들어 타개해 나오는 과정에서 조금씩 포인트를 올린 조치훈이 종반까지 앞서가는 흐름이었는데 두텁게 한걸음, 한걸음 따라붙으며 균형을 맞추던 박승문이 중앙 세력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좌하귀 쪽 흑의 실리를 크게 내주고 상변 흑의 타개를 너무 쉽게 허용하면서 차이가 벌어졌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자신의 뺨을 때리며 머리를 쥐어박는 자학의 퍼포먼스를 보인 조치훈은 정작, 바둑판 위에서는 마지막 초읽기에 쫓기면서도 큰 실수 없이 마무리하는 냉철한 모습으로 승부를 끝냈다. 자신의 리그 7연승이자 팀의 7승을 향한 발판.

제3국의 결과도 뒤를 이었다. 큰 전투 없이 전국을 아기자기하게 나눈 이 대국은, 흑을 쥔 강훈이 하변 큰 집을 굳히면서 우위를 점했고 종반까지 유리하게 마무리하는 듯했는데 상변에서 좌변 쪽으로 흘러나온 흑 대마와 중앙 흑 대마가 백의 선수로 끊기는 패가 발생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중앙 후수 보강을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흑의 역전 위기인가 싶었는데 안관욱의 추격전이 생각보다 미흡했고 강훈이 침착하게 잘 수습해 형세 역전은 일어나지 않았다. 강훈이 전반기 안관욱에게 당한 패배를 설욕하면서 1지명 조치훈과 나란히 7승 고지에 올랐고 남은 제2국의 결과와 상관없이 <부산 KH에너지>의 승리도 확정됐다.

가장 늦게 끝난 제2국에선 상대전적 1승 9패로 현저하게 밀려있던 강만우가 승리, 팀의 영패를 막았다. 흑을 쥔 강만우는 초반부터 큰 차이는 아니지만 조금씩 앞서가는 우위를 끝까지 지켜내 리그 개인전적 3승 4패를 기록, 3지명의 몫을 충실하게 해냈다. 승리한 <부산 KH에너지>는 다시 1위 <김포 원봉 루헨스>에 승차 없는 2위로 바짝 따라붙었고 패한 <부천 판타지아>는 7위로 내려앉았다.

2019 NH농협은행 시니어바둑리그의 대회 총규모는 지난 대회보다 1억 3000만원이 증액된 5억 4000만원이며 우승상금은 3000만원, 준우승상금은 1500만원이다. 우승상금과 별도로 승자 65만원, 패자 35만원의 대국료가 별도로 책정됐다. NH농협은행이 타이틀 스폰서를 맡고 한국기원이 주최ㆍ주관하는 시니어바둑리그의 모든 경기는 매주 월~목요일 오전 10시부터 바둑TV가 영상으로 생중계한다.

▲ 2019 시니어바둑리그 10라운드 현재 각 팀 순위. <김포 원봉 루헨스>와 <부산 KH에너지>의 양강체제가 굳어졌다.

▲ 양팀의 대진오더를 보면 <부산 KH에너지>를 만나는 팀들이 한숨짓는 이유를 알게 된다. 빈틈이 없어!

▲ 대기실에 조치훈이 나타나면 열공분위기가 되는 <부산 KH에너지>.

▲ 대국장(한국기원 지하1층 바둑티비 스튜디오) 전경.

▲ 대국개시 선언을 준비 중인 정동식 심판위원

▲ 리그 다승 1위 김수장의 10연승에 이은, 유이한 무패기록자 조치훈도 7연승을 이어갈까?

▲ 1승 9패의 압도적인 상대전적으로 밀려있지만 지역에서 후학을 가르치며 마음을 가다듬은 강만우의 각오는 다르다.

▲ 전반기 3라운드에서 안관욱(백)에게 패한 빚이 있다. 설욕의 기회를 맞이한 강훈(흑).

▲ 고수의 엄살은 엄살일 뿐, 형세와는 무관하다. 자신의 뺨을 때리고 머리를 쥐어박으면서 오늘도 승리를 챙겨간 조치훈.

▲ 연승의 기세를 타고 있어 팀에서는 내심 박승문의 승리를 기대를 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중앙을 최대한 키우고 상변 흑의 사활을 추궁할 기회가 있었는데 너무 쉽게 타개를 허용했다.

▲ 종반에 흑 대마가 패로 끊기는 해프닝이 있었으나 침착하게 마무리한 강훈이 설욕에 성공했다.

▲ 종반 패의 공방 이후 안관욱(백)의 느슨한 끝내기가 아쉬웠다. 좌하 쪽 큰 곳을 백이 먼저 갔으면 어떻게 됐을까.

▲ 인간의 승부에서 상대전적만큼 허무한 것도 없다. 우열을 가늠하는 통계자료의 가치는 있지만 그대로 확정되는 건 아니다. 강만우가, 기계는 보여줄 수 없는 승부의 매력을 보여줬다.

▲ 그거 참, 어디서 밀린 거지? 나름 공부도 많이 하는데 왜 안 풀릴까..

▲ 자기관리 별 거 없어요. 반려견 산책시키면서 걷는 게 유일한 운동입니다. 언젠가 들은 바 있다. 좋은 성적의 비결은 욕심내지 않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