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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왕 인플러스, 김포 원봉 루헨스 꺾고 챔피언결정전 진출
절묘한 오더전략의 승리, 1지명 서봉수 디딤돌 놓고 2지명 조대현이 승리 결정한 2차전 재현
  • [2019시니어바둑리그]
  • 2019-12-25 오후 2:22:18
▲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 <의왕 인플러스> 박종열 감독과 수훈갑 조대현의 승리인터뷰. "조치훈과 두고 싶습니다."

12월 25일 오전 10시 홍익동 한국기원 지하1층 특별대국실(바둑TV 스튜디오)에서 2019 시니어바둑리그 포스트시즌 경기, 박종열 감독의 <의왕 인플러스>와 박상돈 감독의 <김포 원봉 루헨스>의 플레이오프 3차전 제1~3국이 펼쳐졌다.

2차전의 승리로 기세가 오른 <의왕 인플러스>냐, 전열을 가다듬은 <김포 원봉 루헨스>냐를 가릴 3차전의 오더는 <의왕 인플러스> 쪽이 좋다. 1, 2지명을 오전대국에 내보내되 2지명 조대현을 제1국에 배치하고 1지명 서봉수를 제2국으로 내린 전략이 절묘했다. 결과론이지만 <김포 원봉 루헨스>는 1차전에서 이기고도 2차전에서 서봉수-김수장의 대결을 회피한 안전운행(?)이 화를 불렀다. 2차전은 “팬들이 원하면 1차전의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서봉수-김수장’의 빅쇼를 만들겠다‘는 약속을 우직하게 지킨 박종열 감독의 ’오더싸움‘의 승리다. 서봉수와 김수장의 상대전적이 28승 23패로 서봉수가 앞서 있었지만 최근 전적은 5승 2패로 역전돼 있었다는 걸 몰랐던 걸까. 박상돈 감독은 자신감을 갖고 2차전에서도 1차전처럼 밀어붙여야 했다.

성탄절 격돌, 3차전은 정규리그에서 가장 좋았던 김수장과 가장 나빴던 조대현이 드라마를 만들었고 ’승부의 신‘은 공평했다. 가장 좋았던 김수장에게는 차기 리그를 겸손하게 맞으라는 패배를 안겨주고 시즌 내내 부진에 시달린 조대현에게는 모든 대국에서 초읽기에 쫓기며 열심히 버틴 성실함에 챔피언결정전 진출이라는 상을 내렸다. 김수장(김포 원봉 루헨스 1지명 15승 1패)-조대현(의왕 인플러스 2지명 6승 11패)의 제1국, 리그 성적은 김수장이 앞서 있으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조대현이 제대로 ‘복병’의 역할 했고 그래서 바둑TV 해설진(진행-하호정, 해설-김영환)의 관심도 조대현-김수장의 리턴매치로 꽂혔다.

대국은 생각보다 싱거웠다. 시즌 내내 AI바둑 같은 무표정으로 마주앉은 상대를 모조리 꺾어버린 김수장에게 뜻밖의 ‘저격수’가 있었다. 조대현에게 당한 플레이오프 2차전의 패배는 우연이 아니었다. <김포 원봉 루헨스>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변수가 2019 시니어바둑리그에서 가장 좋았던 김수장과 가장 나빴던 조대현의 승부에서 발생하리라고 예상한 사람은 없었다. 아기자기하게 전국을 쪼갠 대국 종반, 흑(조대현)이 확보한 우하일대의 큰 집은 백(김수장)의 모든 집을 감당할 만큼 컸고 김수장의 끈질긴 추격도 언제나 마지막 초읽기까지 성실하게 수를 보는 조대현의 침착함에 막혔다. 제2국(서봉수-박영찬)의 승부가 일찌감치 서봉수의 승리로 굳어져 있었기에 조대현의 승리는 바로 팀의 승리, 챔피언결정전 진출로 이어졌다.

신생팀으로서 정규리그 2위에 오른 <김포 원봉 루헨스>와 고공줄타기의 곡예로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 <의왕 인플러스>는 2019 시니어바둑리그를 지켜본 올드팬들에게 시즌 내내 관전의 행복을 안겨주었다. 차기리그의 더 좋은 성과를 기대한다. 난적을 꺾고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 <의왕 인플러스>와 정상의 무대에서 ‘아무나 올라오라’며 자신만만하게 3연속 우승을 장담하고 있는 <부산 KH에너지>의 챔피언결정전은 26~28일까지 3번기로 이어진다.

2019 NH농협은행 시니어바둑리그의 대회 총규모는 지난 대회보다 1억 3000만원이 증액된 5억 4000만원이며 우승상금은 3000만원, 준우승상금은 1500만원이다. 우승상금과 별도로 승자 65만원, 패자 35만원의 대국료가 별도로 책정됐다. NH농협은행이 타이틀 스폰서를 맡고 한국기원이 주최ㆍ주관하는 시니어바둑리그의 모든 경기는 매주 월~목요일 오전 10시부터 바둑TV가 영상으로 생중계한다.

▲ 포스트시즌 들어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명불허전 서봉수다. 이겨야 할 때 꼭 이겨준다. 게다가 상대가 8연승 천적의 우위를 점한 박영찬이라니, 비단옷의 꽃무늬다.

▲ 박영찬을 제2국에 배치한 건 조대현을 상대하기 위해서다. 의표를 찔려 상대전적 8연패로 눌린 서봉수를 만났다. 기량보다 상성이 더 크다.

▲ 플레이오프 2차전 역전승의 자신감이 그대로 이어졌다. 조대현-김수장의 상대전적은 8승 8패가 됐다.

▲ 안 그런 것 같으면서도 껄끄러운 상대라는 건 상대전적이 입증한다. 의식하지 않으려 했으나 의식했다. 플레이오프 2, 3차전은 냉철하게 시즌을 압도한 다승왕 김수장의 모습이 아니었다.

▲ AI의 형세판단은 종반으로 갈수록 정확하다.

▲ 플레이오프 2, 3차전은 박종열 감독의 승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3차전 1, 2지명의 순서를 바꾼 오더전략은 엄지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