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2023 쏘팔코사놀 레전드리그"
Home > 뉴스/사진 > 뉴스
후반기 첫 번째 완봉승의 주인공은 의정부 희망도시
영암 월출산은 KH에너지에 이어 두 번째로 포스트시즌 진출 탈락 확정
  • [2020시니어바둑리그]
  • 2020-09-17 오후 5:04:01
▲ 기분 좋은 승리를 한 의정부 희망도시의 김종준 선수와 서능욱 선수가 승자 인터뷰를 준비하기 전에 포즈를 취했다.

9월 17일 오전 10시 한국기원 바둑TV 스튜디오에서 9라운드 4경기가 펼쳐졌다. 4승 4패로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 치열하게 중위권 다툼을 하고 있는 의정부 희망도시와 1승 7패로 KH에너지와 꼴찌 탈출을 다투고 있는 영암 월출산의 대결이다.

▲ 오늘 진행은 이소용 캐스터와 김영환 해설위원.

▲ 대국 전의 팀 순위표.

리그전을 치르는 내내 모든 대국의 승부가 다 중요하지만, 사실상 포스트시즌 탈락이 확정된 영암 월출산은 아무래도 승부욕이 덜 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선수들은 홀가분한 마음으로 개인전이라 생각하고 시합에 임하게 되고, 이런 상황이 때로는 더 좋은 결과를 얻는 경우도 있다. 그런 면에서 꼭 이겨야 하는 의정부 희망도시 선수들은 어깨에 힘이 잔뜩 들어가서 바둑을 그르치기도 한다.

▲ 영암 월출산의 검토 풍경

▲ 의정부 희망도시 검토실. 이형로 감독은 늘 휴대폰으로 형세판단을 하면서 검토한다.

바둑의 초반이 그랬다. 세 판 모두 출발은 영암 월출산이 유리했다. 그러나 올해는 반드시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겠다는 의욕을 갖고 대국에 임한 의정부 희망도시의 선수들이 곧바로 따라붙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끝난 대국은 3국은 이번 9라운드에서 유일한 주장 맞대결이다. 영암 월출산의 주장 차민수 선수와 의정부 희망도시의 주장 서능욱 9단의 대결에서 초반은 차민수 선수가 앞서갔으나, 바둑 내용이 전투로 일관됐기 때문에 서능욱 선수는 불리하더라도 바둑의 흐름 자체에는 만족했을 것이다. 그리고, 우상귀 접전에서 패를 만들면서 단숨에 승기를 잡으며 역전시켰고, 이후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재역전은 없었다.

▲ 3국 대국자들의 상대 전적.

▲ 초속기의 서능욱 선수도 중요한 장면이라고 생각하면 항상 생각을 하고 착수한다.

▲ 차민수 선수는 현재 기사회장으로 공무도 많은 탓에 대국에만 집중하기가 쉽지 않다.

▲ 종국 후 승부처를 복기하는 모습.

이어서 끝난 대국은 2국으로 양 팀에서 승률이 가장 좋은 두 선수가 만났다. 영암 월출산의 3지명 오규철 선수와 의정부 희망도시의 2지명 김동엽 선수의 대결. 오규철 선수가 포석에서 앞섰으나 전투가 벌어졌을 때 오규철 선수는 흑 대마가 끊겨져 있는 것으로 알고 두다가 뒤늦게 자신의 착각을 깨닫고 망연자실했다. 결국 백 대마가 잡히면서 사실상 승부가 끝났다. 이후 맹추격전을 펼쳤으나 5집반의 차이로 패했다.

▲ 2국 대국자들의 상대 전적은 9승 9패로 팽팽했다.

▲ 영암 월출산의 3지명 오규철 선수는 시니어 랭킹 16위로 3지명 선수 중에서는 최상위권에 속한다.

▲ 의정부 희망도시의 2지명 김동엽 선수는 7승 2패로, 8승 1패의 유창혁 선수에 이어 김기헌 선수와 함께 공동 2위다.

▲ 복기를 하면서 오규철 선수가 자신이 착각하고 있었던 부분을 얘기하고 있다.

1국은 영암 월출산의 2지명 장수영 선수와 의정부 희망도시의 3지명 김종준 선수의 대결이다. 초반 우변 접전에서 포인트를 얻은 장수영 선수가 앞서 출발했지만 차이가 크지는 않았다. 시종일관 집바둑으로 흐른 이 바둑에서 김종준 선수가 끈질기게 따라붙자 장수영 선수가 끝내기에서 작은 실수를 몇 차례 했고, 그 사이에 바둑도 슬그머니 역전되고 말았다. 종국하고 계가를 해보니 1집반의 차이, 큰 차이가 아니었기에 양 대국자 모두에게 기회가 있었던 바둑으로 승리의 여신이 김종준 선수의 편에 선 것이라고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 1국 대국자의 상대 전적. 두 기사는 52년생 동갑인데, 입단은 장수영 선수가(1971년 입단) 김종준 선수(1988년 입단)보다 훨씬 앞선다.

▲ 의정부 희망도시의 3지명 김종준 선수는 시즌 2승째(7패)를 거뒀다.

▲ 영암 월출산의 2지명 장수영 선수는 아직 1승, 올해는 착각이 잦아 승률이 저조하다.

▲ 두 기사가 계가를 위해 마지막으로 공배를 메우고 있다.

이로써 영암 월출산은 1승 8패가 되며 KH에너지에 이어서 두 번째로 포스트시즌 탈락이 확정됐다. 반면 승리한 의정부 희망도시는 5승 4패로 개인승수가 1승 뒤져서 5위지만 이번 3:0 승리로 개인 승수도 거의 따라잡았기 때문에 종반에 치열해질 포스트시즌 진출 티켓을 놓고 싸울 때 한결 편해졌다.

▲ 9라운드 종료 시점 팀 순위표.

9월 21~24일에는 10라운드가 펼쳐진다. 서울 구전녹용 vs 의정부 희망도시, 김포 원봉 루헨스 vs 서울 데이터스트림즈, 스타 영천 vs 영암 월출산, KH에너지 vs 부천 판타지아의 순서로 대결한다. 이 중 22일의 2경기에서 현재 1,2위가 만나기 때문에 후반기 최고의 빅매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2020 NH농협은행 시니어바둑리그의 우승 상금은 3,500만원, 준우승 상금은 2,000만원, 3위 1,500만원, 4위 1,000만원이다. 또 포스트시즌 상금 이외에 매 대국마다 승자 70만원, 패자 40만원의 대국료가 지급되고, 출전하지 않는 대기 선수에게는 경기당 20만원의 미출전수당이 지급되기 때문에 의무 출전 횟수 등의 제한조건은 없다.

NH농협은행이 타이틀 스폰서를 맡고 한국기원이 주최·주관하는 시니어바둑리그의 모든 경기는 매주 월~목요일 오전 10시부터 바둑TV가 생방송으로 중계한다.

▲ 의정부 희망도시 승자 인터뷰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