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H애너지의 외국인 선수로 국내 무대에 첫선을 보인 류시훈 9단(53). 15세 때인 1986년 일본으로 건너 가 일본 천원전 3연패, 일본 기성전 준우승 등의 기록을 쌓았다.
2024 쏘팔코사놀 레전드리그 1R 1G
의정부행복특별시, KH에너지에 2-1 승
더욱 젊어지고 더욱 뜨거워졌다. 바둑 장인들이 승부혼을 불사르는 무대. 백전노장들의 단체전인 2024 쏘팔코사놀 레전드리그가 열전에 돌입했다.
8개팀이 더블리글 벌이는 정규시즌은 14라운드 56경기 168대국. 이를 통해 상위 네 팀이 포스트시즌에 올라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 챔피언결정전 단계로 최종 순위를 가른다.
▲ 전년도 준우승팀 의정부행복특별시와 3위팀 KH에너지가 개막전에서 격돌했다.
매 대국의 제한시간은 30분(초읽기 40초 5회). 상금은 우승 3000만원, 준우승 1500만원, 3위 1000만원, 4위 500만원이다. 이와는 별도로 정규시즌의 매판 승자 70만원, 패자 40만원, 미출전 20만원이 지급된다.
팀별 개막전인 1라운드 대진은 KH에너지-의정부행복특별시(23일), 칠곡황금물류-의성마늘(24일),수소도시완주-예스문경(25일), 스타영천-고양특례시(26일). 수소도시완주만 신생팀이고 다른 7개팀은 연속 참가다. 모든 대국은 자율오더제로 진행한다.
▲ "40초 초읽기가 10초처럼 느껴졌다"고 국후 어려움을 토로한 류시훈 9단(오른쪽). 부담스러웠을 데뷔전에서 속사포 정대상 9단의 열화와 같은 공세를 뿌리쳤다.
23일 오전 10시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첫 테이프를 끊은 1라운드 1경기는 예상을 뒤엎고 의정부행복특별시가 KH에너지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KH에너지는 이번 시즌 류시훈 9단, 김영삼 9단, 윤현석 9단 등 70년대생 트리오를 영입하며 우승 후보 1순위로 떠오르는 팀이다.
KH에너지는 가대에 어긋나지 않게 류시훈 9단이 완승의 내용으로 선제점을 올렸지만 뒤는 의정부행복특별시의 시간이었다. 메인 판인 1지명 맞대결에서 유창혁 9단이 김영삼 9단을 누른 다음, 2지명 대결에서 김종수 9단이 윤현석 9단을 꺾는 수훈으로 개막전 승리를 안았다.
▲ 승부를 좌우한 12년 차 띠동갑 대결에서 농심백산수배 대표 김종수 9단(왼쪽)이 윤현석 9단에게 백 2집반승을 거뒀다. 상대전적 2승7패의 열세를 극복한 승리.
"대다수 팬들이나 전문가들이 3국에서 윤현석 9단의 우위를 전제로 KH에너지의 승리를 예상했지만 최근 컨디션이 좋은 김종수 9단이 승부를 뒤집었다. 올해는 정말 승부를 예상하기가 힘들다"라고 마무리 평을 한 백성호 해설자.
24일 오전에는 칠곡황금물류와 의성마늘이 1라운드 2경기를 벌인다. 대진은 양건-김수장(4:3), 안관욱-최명훈 (4:3), 이상훈(大)-오규철(6:2, 괄호 안은 상대전적).
▲ 승률 그래프가 크게 출렁였던 1지명 대결. 중반 한 때 김영삼 9단(왼쪽)에게도 결정적 기회가 찾아 왔지만 아쉽게 놓치면서 유창혁 9단의 승리가 결정됐다. 7승1패가 된 상대전적.
▲ 제한시간 각자 30분, 40초 초읽기 5회.
▲ 중계석의 요청에 따라 하트를 그려 보인 이지현 5단과 의정부행복특별시의 이형로 감독. 승리의 하트가 됐다.
▲ 김영삼 9단의 부인 현미진 프로(사진 왼쪽)가 응원을 나온 KH에너지 검토석.
▲ 4연속 다승왕에 빛나는 의정부행복특별시 1지명 유창혁 9단.
▲ 농심백산수배 대표 2지명 김종수 9단.
▲ 둘째가라면 서러운 속사포 3지명 정대상 9단.
▲ 고양시 1지명에서 KH에너지로 자리를 옮긴 김영삼 9단.
▲ 김영삼 9단과 74년생 동갑인 2지명 윤현석 9단.
▲ KH에너지 김성래 감독(왼쪽)과 의정부행복특별시 이형로 감독이 경기 중 포부를 밝혔다.
▲ "다승왕 여러 번 해봤는데 그보다는 팀이 우승하면 기분이 더 좋을 것 같다"는 유창혁 9단. 오른쪽 김종수 9단은 "저만 잘하면 될 것 같다"는 말과 함께 반타작을 목표로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