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2023 쏘팔코사놀 레전드리그"
Home > 뉴스/사진 > 뉴스
'인삼의 힘' 음성 인삼, 챔피언결정전 진출
인천 예림도어 2-0으로 꺾고 상주 곶감과 챔프전
  • [2016시니어바둑리그]
  • 시니어바둑리그 2016-07-13 오후 3:05:03
▲ 정규리그 4위팀 음성 인삼이 준플레이오프를 승리한 데 이어 플레이오프에서도 인천 예림도어를 꺾고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왼쪽부터 김종준 7단, 김수장 9단, 박영찬 4단, 박종렬 감독, 김동엽 9단.

'인삼의 힘' 음성 인삼이 챔피언결정전으로 날아올랐다. 음성 인삼은 13일 오전 한국기원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2016 한국기원총재배 시니어바둑리그 플레이오프에서 1장 김수장과 2장 김동엽의 연승으로 인천 예림도어를 2-0 으로 제쳤다.

음성 인삼은 정규리그 4위팀. 리그 막판까지 오리무중의 혼전 상황에서 최종전을 승리하며 포스트시즌행 막차를 탔다. 하지만 스텝래더 방식의 포스트시즌에선 턱걸이했던 팀의 모습이 아니었다. 준플레이오프에서 3위팀 영암 월출산을 꺾었고, 그 기세를 몰아 2위팀 인천 예림도어를 플레이오프에서 완파했다.

정규리그를 이끌었던 'KK펀치'가 위력을 발휘했다. 먼저 끝난 1장전에서 김수장은 차분한 운영으로 난전을 꾀한 서능욱을 뿌리쳤다. 아무래도 집바둑 양상은 김수장의 전공과목이고 서능욱의 장기는 난전. 그런데 중앙에서 서능욱이 조금 더 강하게 두지 않은 것이 상대를 편하게 해주었다.


▲ <1장전> 김수장 9단(왼쪽)이 서능욱 9단의 흔들기를 봉쇄하며 선제점을 올렸다. 상대방이 초읽기 4개를 남겨놓은 것에 비해 '속사포' 서능욱이 마지막 초읽기까지 간 것은 이례적이다.

단순한 끝내기로는 승산이 없다고 판단한 서능욱의 승부처는 좌상. 사활에 능통한 김수장의 좌상귀 대마가 패에 걸리면서 골치 아파졌다. 상기된 얼굴이 방송 화면에 비쳤다. 서능욱의 마지막 흔들기는 그러나 팻감이 문제였다.

자신의 대마도 걸려 있는 승부패에서 결국 팻감 차이가 승패에 직결됐다. 시간이 남아 있던 서능욱은 마지막 초읽기까지 몰리면서 마음을 정리했다. 국후 김수장은 "쫓기는 입장에서 팻감이 많아 득을 보았다"고 했다.


▲ <2장전> '침묵의 승부사' 별명을 갖고 있는 김동엽 9단(오른쪽)의 장점은 포커 페이스. 장수영 9단은 종반에 실수를 연발했다.

팀 승리는 박종렬 감독이 가장 믿음을 갖고 있다고 말한 2장 김동엽이 결정했다. 그동안 미세한 승부로 귀결된 판이 많았던 2장전. 플레이오프도 그랬다. 그런 흐름 속에서도 중반까지는 장수영이 판을 잘 짰다. 그 같은 유리한 형세가 후반으로 갈수록 차이가 좁혀지더니 끝내기 실수가 이어졌다.

음성 인삼은 정규리그 1위로 직행해 있는 상주 곶감과 7월 26일부터 챔피언결정전을 벌인다. 준플레이오프와 준플레이오프는 단번기였으나 챔피언결정전은 3번기. 두 차례 겨뤘던 정규리그에선 전반기엔 음성 인삼이 2-1로, 후반기엔 상주 곶감이 3-0으로 승리한 바 있다.


▲ 인천 예림도어 유병호 감독(왼쪽)과 음성 인삼 박종렬 감독. 경기 시작 후의 인터뷰에서 1ㆍ2장전이 1-1로 나오면 서로 불만없다고 말했다.

승장 박종렬 감독은 "사실 우리가 강팀은 아니지만 항상 최고보다는 최선을 다한다는 각오로 임한다"며 "시니어 대국은 실력대로 가는 게 아니기 때문에 좋은 결과도 따라오는 것 같다"는 소감과 각오를 말했다.

중앙미디어네트워크가 타이틀 스폰서를 맡고 한국기원이 주최ㆍ주관하는 2016 시니어바둑리그의 총규모는 4억1000만원. 팀 상금은 우승 3000만원, 준우승 1500만원, 3위 1000만원, 4위 500만원이다.








▲ 팀을 포스트시즌에 진출시킨 데 이어 챔피언결정전에 올려 놓은 음성 인삼의 1지명 김수장 9단.


▲ 묵묵히 기회를 엿보다가 종반에 역전시킨 김동엽 9단.


▲ 선수들에게 "최고보다 최선"을 주문하는 음성 인삼의 박종렬 감독.


▲ 0-2로 패한 인천 예림도어는 정규리그 승리의 문을 열어왔던 '다승왕' 박승문(맨 왼쪽) 카드를 꺼내 보지 못했다.


▲ "거길 막았어야지. 완전히 이상해졌어!" 왼쪽부터 인천 예림도어 서능욱 9단, 장수영 9단, 유병호 감독.


▲ "어젯밤에 지지옥션배를 보니까 서봉수 사범님이 너무 잘 두어서 (챔피언결정전에선) 한수 배운다는 입장으로 두겠습니다." (김수장 9단ㆍ왼쪽)
"어렵게 올라왔기 때문에 덤으로 생각하고 부담 없이 두겠습니다." (김동엽 9단)


▲ 음성 인삼의 감독과 선수들은 팀에서 보내준 인삼을 먹고 힘을 냈다는 말을 꼭 써달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