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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지 못할 또 한 번의 해프닝
팀 승부에선 영암 월출산이 상주 곶감에 완승
  • [2017시니어바둑리그]
  • 시니어바둑리그 2017-08-08 오후 3:46:25
▲ 1라운드에서 '자충 해프닝'이 벌어졌던 시니어바둑리그가 이번 경기에선 '반칙패'로 얼룩졌다. 한 번 착점한 수를 들어내어 다른 곳에 둔 것. 돌에서 손에 떨어지지 않았지만 개정된 룰은 이 역시 반칙패로 규정한다. 박상돈 심판이 설명과 함께 상황을 정리하는 모습.

에이스의 공백이 느껴진 경기였다. 규정에 착오를 일으키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주장 서봉수 9단이 전력에서 제외된 상주 곶감이 어이없는 해프닝까지 나오며 창단 후 첫 영봉패를 당했다.

8일 바둑TV 스튜디오에서 벌어진 2017 한국기원총재배 시니어바둑리그 3라운드 2경기에서 영암 월출산이 서봉수 빠진 디펜딩 챔프 상주 곶감을 3-0으로 꺾었다. 서봉수 9단은 중국에서 열리는 국제바둑페어초청전 출전으로 파트너 권효진 7단과 함께 7일 출국했다.

▲ 상대전적은 오규철(왼쪽)이 4승2패로 앞서고, 가장 최근이었던 전기 7라운드에선 김기헌이 승리한 바 있는 두 기사의 7번째 대결. 오규철이 짜릿한 반집승을 거뒀다.

'3인 단체전'에서 에이스 한 명이 차지하는 비중은 크다. 일례로 지난시즌 영암 월출산이 9라운드까지 1위를 달리다 시니어 랭킹 1위인 주장 조훈현 9단이 국회 입성으로 빠진 후부터 4전 4패를 당했다.

서봉수는 올 시즌 28명의 시니어리거 중 최고 랭킹. 전기 5라운드부터 정규리그 9연승을 거두고 있는 에이스 중의 에이스이다. 후보 선수 이홍열 9단이 대타로 기용됐으나 공백을 메우지 못했다.

▲ 박상돈 심판이 리플레이 화면으로 반칙 장면을 재차 확인하고 있다.

영암 월출산은 김종수 8단이 반칙승하며 선취점을 따냈다. 반칙승의 내용은 상대 백성호 9단이 착점한 곳을 번복했기 때문. 대국 개시 50분이 조금 안 된 무렵에서 70수째를 돌소리가 딱 나게 한 곳을 두었는데 손을 떼지 않은 상태에서 그 돌을 들어내어 잠시 생각하다가 다른 곳에 착점한 것.

지난 3월부터 시행되고 있는 새 규정은 '돌이 바둑판에 닿거나 돌을 잡은 손이 닿으면 착점'으로 간주한다. 따라서 돌을 거둬 들여서 다른 곳을 두면 반칙이 된다(손에서 떨어지지 않은 돌을 들어낸 후에 다시 같은 곳을 두면 '경고'를 받는다).

▲ 1984년부터 24번째 승부를 벌인 김동면(왼쪽)과 이홍열. 시니어리그에선 흔치 않게 2시간을 넘긴 끝에 김동면이 2집반을 남겼다.

바둑은 그 후 10여분, 10수 더 진행되다가 박상돈 심판이 백성호 9단에게 다가가서 상황을 설명하고 반칙패를 선언했다. 시간이 조금 경과한 것은 리플레이 화면으로 재확인한 시간이었다(반칙 장면이 생방송되고 있어서 고스란히 화면에 담겼다). 난감해하는 백성호의 얼굴이 화면에 잡혔다.

2시간 5분을 둔 마지막 판에서도 영암 월출산의 김동면 9단이 이홍열 9단을 꺾으면서 3-0 완봉승을 결정했다. 세 판 다 랭킹에서 미세한 우위를 보였던 영암 월출산은 3위로 올라섰다. 상주 곶감은 2위에서 5위로 내려갔다.

▲ 영암 월출산은 지난해 2패만을 당했던 상주 곶감에 완봉승으로 설욕했다.

7개팀이 더블리그를 벌여 4위까지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정규시즌은 9일 삼척 해상케이블카와 부천 판타지아가 3라운드 3경기에서 격돌한다. 개별대진은 조대현-김일환, 박승문-김종준, 허장회-안관욱(앞쪽이 삼척). 제한시간 30분, 초읽기 40초 5회로 진행하는 대국은 바둑TV와 주요 바둑사이트가 생중계한다.

만 50세 이상 백전노장들의 제전인 2017 시니어바둑리그는 중앙미디어네트워크가 타이틀 스폰서를 맡고 한국기원이 주최ㆍ주관한다. 총규모는 4억1000만원, 팀 상금은 우승 3000만원, 준우승 1500만원, 3위 1000만원, 4위 500만원. 이와는 별도로 정규시즌 매판의 승자는 50만원, 패자는 30만원을 받는다.



▲ 김종수 8단(55). 28세 늦은 나이로 입단한 후 지지옥션배에서 인상 깊은 활약을 보여 주었다.

▲ 전기 챔피언결정전에서 2승 활약으로 팀 우승을 이끌었던 백성호 9단(61).

▲ 오규철 9단(65). 입단 초에 왕위전과 패왕전 준우승을 차지하며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 원년 MVP 김기헌 6단(58)의 새 시즌 첫승이 늦어지고 있다.

▲ 김동면 9단(61). 90년대 여러 기전의 본선 무대에서 활약했다.

▲ 올 시즌 첫 출전한 이홍열 9단(63). KB리그 감독을 맡기도 했다.

▲ 시니어리그 대회장 김인 9단(왼쪽)과 영암 월출산 한상열 감독의 공동 검토.

▲ 상주 곶감은 에이스의 빈자리가 피부에 와닿았다. 다행스러운 점은 서봉수의 결장이 한 경기에 그친다는 것. 왼쪽부터 상주 곶감 박성수 감독, 박상돈 심판, 영암 월출산 4지명 노영하 9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