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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명한, 1승의 가치를 말하다
KH에너지, 부천 판타지아 2-1로 꺾어
  • [2017시니어바둑리그]
  • 시니어바둑리그 2017-09-20 오후 3:51:42
▲ 만만찮은 상대 안관욱 9단을 꺾은 장명한 6단(오른쪽). 이번 시즌부터 출전한 시니어리그에서 3패 후에 거둔 첫승이 결승점이 됐다.

강팀은 역시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전반기 연전연승하다가 막판 완봉패로 체면을 구겼던 KH에너지가 위기에서 다시 선두를 굳건히 지켜냈다. 여기에는 조치훈 대타로 출전한 장명한의 승리가 컸다. 졌으면 상주 곶감에 선두 자리를 내주는 상황이었다.

20일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2017 한국기원총재배 시니어바둑리그 9라운드 3경기에서 KH에너지가 부천 판타지아를 2-1로 꺾었다. 승리에는 믿었던 장수영이 패했지만 강훈의 선취점과 장명한의 끝내기가 있었다.

▲ 김일환 9단-강훈 9단(승). "이대로 이겼으면 명국인데 한번의 실수(중앙에서 끊긴 것)때문에 명국이 무너졌다"는 김만수 해설위원의 평이 있었다.

매판이 드라마같은 진행이었다. 객관적인 전력상 2국은 KH에너지의 장수영이, 3국은 부천 판타지아의 안관욱이 우위에 서있어 1국이 승부판으로 보였다. 1국은 같은 해에 입단한 김일환과 강훈. 상대전적 12승12패로 우열을 가리기가 힘들었다.

중반까지 미세한 형세였으나 강훈의 두터움이 말을 하고 있어 반면 10집이 남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유리한 바둑을 마지막까지 이어가기가 쉽지 않는 법. 김일환의 추격에 마지막에는 반집승부 형세로 변했다.

바둑TV 김만수 해설위원이 "이대로면 백이 반집을 남기는 것 같다"는 멘트가 나오자마자 초읽기에 몰린 김일환이 선수활용한 수가 자충수가 되어 버렸다. 돌이 잡히면서 졸지에 계가도 못해보고 말았다.

▲ 장수영 9단-김종준 7단(승).

한 판씩 나눠 가질 것으로 봤던 두 대국에선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예상과는 전혀 딴 방향으로 흘러 갔다. 2국의 김종준과 3국의 장명한이 중반 형세에서 완승의 흐름을 보이고 있었다.

이 두 대국 역시 쉽게 끝나지 않았다. 중앙집을 그대로 굳혀갔으면 승리가 확실했던 김종준은 우변 말을 잡는 바꿔치기로 가면서 형세 역전의 위기를 맞았다. 다만 장수영이 좀더 버티지 못한 탓에 승리를 굳힐 수 있었다.

초반부터 판을 잘 짰던 장명한도 안관욱의 버팀수에 우상귀 두점이 잡히면서 형세 역전을 맞았다. 그러나 여기에서도 '이제는 됐다'고 생각한 안관욱의 안일한 수가 나오면서 중앙 패가 나선 승부도 또 제자리로 돌아갔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했던 이번 경기에서 역시 KH에너지는 조치훈이 빠져도 만만치 않은 팀임을 보여주고 있다. 반면 부천 판타지아는 전반기 막판 3연승으로 좋은 흐름을 보이다가 후반기 들어 2연패를 당하고 있어 분발이 요구되고 있다.

▲ "팀에 누가 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데 성적이 따라주지 않았습니다. 목표는 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것이었는데 지금 너무 잘 나가서 걱정입니다."(KH에너지 장명한 선수ㆍ왼쪽)
"오더를 잘못 짜서 오늘 경기가 고비라고 봤고, 믿었던 장수영 선수가 불리하게 진행하고 있어 거의 포기하고 있었는데 여기 장명한 선수가 대타홈런을 쳐 주었습니다. 앞으로 남은 상주곶감과의 대결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KH에너지 김성래 감독)

7개팀이 더블리그를 벌여 4위까지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정규시즌은 다음 주 월~수요일에 걸쳐 10라운드를 진행한다. 팀 대진은 삼척 해상케이블카-부천 판타지아(25일), 영암 월출산-상주 곶감(26일), 음성 인삼-KH에너지(27일). 제한시간은 30분, 초읽기는 40초 5회가 주어진다.

중앙미디어네트워크가 타이틀 스폰서를 맡고 한국기원이 주최ㆍ주관하는 2017 시니어바둑리그의 총규모는 4억1000만원. 팀 상금은 우승 3000만원, 준우승 1500만원, 3위 1000만원, 4위 500만원이다. 이와는 별도로 정규시즌 매판의 승자 50만원, 패자 30만원을 받는다. 대국은 바둑TV와 주요 바둑사이트가 생중계한다.



▲ 반집승부에서 자충수로 자멸한 김일환 9단(61).

▲ 형세역전을 시켜놓고 방심으로 무너진 안관욱 9단(56). 이겼으면 다승 단독 선두에 올라갈 수 있었다.

▲ 5선에 붙이는 알파고수법을 들고 나왔던 김종준 7단(65). 최근 좋은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다.

▲ 좋은 내용으로 시니어리그 첫 승을 올린 장명한 6단(60).

▲ 해프닝 속에 기사회생한 강훈 9단(60).

▲ 다승 단독1위에 올라설 수 있는 기회를 놓친 장수영 9단(65).

▲ 팬들로 꽉 채워진 부천 판타지아 검토진.

▲ 강훈 9단이 들어오자마자 "용궁갔다 왔지"라는 KH에너지 검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