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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치훈, 나홀로 '무패행진'
삼척 해상케이블카, 연이은 역전승
  • [2017시니어바둑리그]
  • 시니어바둑리그 2017-10-16 오후 4:12:59
▲ 6전전승으로 시니어바둑리그 유일한 무패인 조치훈 9단(오른쪽). 허장회 9단을 상대로 전력우위를 여지없이 보여주었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무탈하게 정규시즌 우승을 예약해 놓았던 KH에너지가 막판 부진에 휩싸이면서 우승팀이 안갯속에 가려졌다. 더군다나 KH에너지는 '1승카드' 조치훈이 출전한 상황에서 또 한번의 패배를 맛봤다.

지난 라운드에서 디펜딩 챔피언인 상주 곶감에게 충격의 1패를 안겼던 삼척 해상케이블카가 이번엔 리그 선두인 KH에너지까지 무너뜨렸다. 이기면 우승이 확정이었던 KH에너지로선 축배를 들지 못했다. 삼척 해상케이블카의 막판 분전이 매우 아쉬울 따름이다.


16일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2017 한국기원총재배 시니어바둑리그 13라운드 1경기에서 삼척 해상케이블카가 KH에너지를 2-1로 꺾고 유종의 미를 거뒀다. 조치훈에게 선취점을 내주었으나 주장 조대현의 동점타와 박승문의 결승점으로 승리했다.

가장 먼저 정규시즌 경기를 모두 마친 삼척 해상케이블카는 리그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했지만 막판 두 경기들은 인상적이었다. 2연속 역전승. 그것도 리그 1ㆍ2위 팀을 상대로 한 것이다.

▲ 강훈 9단-조대현 9단(승). 이번 승리로 상대 전적은 5승12패가 됐지만 조대현의 5승은 모두 최근에 몰려 있는 성적이다. 지난 시즌에는 1승1패로 주고 받았다.

조치훈에 맞섰던 허장회는 기량의 차이를 극복하지 못했다. 바둑TV 김영환 해설위원은 "허장회 선수가 집도 없고 두터움도 엷은 형국이여서 이런 바둑은 이기기가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결국 엷음이 중반에 접어들면서 쓰리곤마에 몰리는 상황까지 이어졌다. 그래도 허장회는 우상쪽 흑 대마를 잡는 수단을 노렸으나 이미 탈출구를 마련해 둔 조치훈의 방어에 대마 포획은 수포로 돌아갔다.

삼척의 반격은 지난 라운드와 같이 조대현으로부터 나왔다. 뒤진 형세였으나 우변 대마패를 통해 역전을 시켰다. 3국은 박승문이 넉넉했던 형세를 패싸움 도중 대마를 살려주는 어이없는 실착을 범하면서 미세한 형세가 됐다.

박승문으로선 패싸움에서 이겼고 그동안 워낙 많이 벌어났던 터라 역전까지는 허용하지 않았지만 만일 졌다면 이 또한 초읽기 상황에서의 해프닝으로 이어질 뻔했다.

▲ 장수영 9단-박승문 7단(승). 두 선수의 첫 대국에서 박승문이 1승을 거두게 됐다.

KH에너지의 패배는 6승고지에 올라 있는 상주 곶감과 음성 인삼에게는 호재로 작용되고 있다. 두 경기씩 남은 상주 곶감(최종 라운드 KH에너지와 대결)과 음성 인삼이 잔여 경기를 모두 이긴다면 세 팀이 모두 8승4패로 동률이 된다.

이 경우 개인승수를 따지기 때문에 KH에너지로선 매우 불리한 입장이다. KH에너지는 상주 곶감과 2승, 음성 인삼과 3승의 차이지만 한 게임 먼저 치뤘기 때문에 상주 곶감(13라운드 승리시)과 맞대결에서 필히 이겨야 한다.

▲ "제가 초읽기에 들어가면 실수를 많이 합니다. 오늘 바둑도 실수를 했는데 운이 좋게 이겼습니다. 제가 부진해서 팀원들에게 죄송할 뿐이죠."(삼척 해상케이브카 박승문 선수ㆍ왼쪽)
"선수들이 부담없이 두니깐 승리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여기 있는 박승문 선수가 좀더 잘해줬으면 더 좋은 성적을 내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삼척 해상케이블카 조대현 선수)

7개팀이 더블리그를 벌여 4위까지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정규시즌은 17일 부천 판타지아와 상주 곶감이 13라운드 2경기에서 격돌한다. 대진은 안관욱-김기헌(7:2), 김일환-백성호(19:13), 김종준-서봉수(0:5). 이상 앞쪽이 부천 판타지아, 괄호안은 상대전적이다. 제한시간은 30분, 초읽기는 40초 5회.

중앙미디어네트워크가 타이틀 스폰서를 맡고 한국기원이 주최ㆍ주관하는 2017 시니어바둑리그의 총규모는 4억1000만원. 팀 상금은 우승 3000만원, 준우승 1500만원, 3위 1000만원, 4위 500만원이다. 이와는 별도로 정규시즌 매판의 승자 50만원, 패자 30만원을 받는다. 제한시간은 30분, 초읽기는 40초 5회.



▲ 나왔다하면 승리가 보장되고 있는 조치훈 9단.

▲ 막판 적진에서 대마를 살리는 등 눈부신 추격에도 역전에 이르지 못한 장수영 9단.

▲ 미세하나마 남는 형세에서 대마패를 당하는 바람에 역전을 허용한 강훈 9단.

▲ 객관적인 전력의 역부족에 시달려야 했던 허장회 9단.

▲ 이번 시즌 부진을 면치 못했던 지난 시즌 다승왕 박승문 7단.

▲ 8승4패로 정규시즌을 마친 조대현 9단. 다승 단독 선두이다.

▲ 먼저 대국을 끝내고 나온 조치훈 선수에게 다른 선수들의 형세를 알려주고 있는 김성래 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