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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종훈, '또 일냈다'
사이버오로, 영암 월출산 꺾고 플레이오프 진출
  • [2017시니어바둑리그]
  • 시니어바둑리그 2017-10-26 오후 4:20:35
▲ 연이은 대박으로 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데 공헌한 나종훈 7단(왼쪽). 상대 오규철 9단에게는 정규시즌 패배를 설욕함과 동시에 12연패도 끊었다. 상대전적은 2승14패.

극적인 역전승. 12연패를 끊은 나종훈의 승리가 팀을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데 일등공신이 됐다. 정규시즌 12라운드까지만 하더라도 이미 포스트시즌 진출이 탈락된 삼척 해상케이블카에 이어 가장 탈락이 유력했던 사이버오로였다.

포스트시즌조차 가물거렸던 사이버오로가 기사회생한 것은 그동안 부진에 쌓였던 2지명과 3지명이 결정적인 순간에 힘을 냈기 때문이다. 특히 나종훈은 상대전적에서 압도적인 열세를 극복한 승리여서 더욱 값졌다. 마지막 라운드에서도 김일환에게 7연패를 끊은 바 있다.


26일 한국기원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2017 한국기원총재배 시니어바둑리그 준플레이오프에서 정규시즌 3위팀 사이버오로가 4위팀 영암 월출산을 2-1로 꺾었다. 나종훈의 선취점에 정대상이 결승점을 올렸다.

3판다승제인 정규리그와 달리 포스트시즌은 매 경기 3판2선승제. 첫 두판은 모두 후반 역전승이었으나 마지막 결정판은 중반부터 앞선 정대상의 승리였다. 먼저 11시 동시대국으로 시작한 1ㆍ2국에선 한 판씩을 나눠 가졌다.

선취점은 영암 월출산에서 나왔다. 주장 맞대결로 성사된 1국에서 김종수가 중반까지 불리했던 형세를 뒤집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앞서 있던 서능욱의 자신감 있는 행마가 초중반 우위를 점했으나 김종수의 침착한 추격이 끝내 말을 했다.

▲ 김종수 8단(승)-서능욱 9단.

최근 부진의 늪에 빠져 있는 서능욱으로선 후반기 단 한번 만났던 정규시즌 패배를 설욕할 절호의 기회를 잃었다. 김종수와의 상대전적도 5승4패로 쫓기게 됐다.

하지만 영암 월출산의 기쁨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절대 우세라고 여겼던 2국에서 오규철이 역전패를 당한 것이다. 나종훈과의 상대전적에서 14승1패라는 압도적인 승률, 더군다나 12연승 중이었기에 영암 월출산팀으로선 승리를 의심치 않았다.

중반 형세에서도 오규철의 우세였다. 오규철 역시 형세의 우세를 의식했는지 이후 행마가 소극적이었다. 이것이 패인으로 이어졌다. 낙관무드속에서 좌하쪽 처리가 미숙했던 사이 나종훈의 승부수가 통했다.

▲ 김동면 9단-정대상 9단(승). "계가바둑으로 가면 왠지 불안해서 잡으려고 했다"는 정대상의 국후 소감.

1-1의 동률에서 20분 후에 나온 선수는 사이버오로의 정대상과 영암 월출산의 김동면. 상대전적은 정대상이 13승7패로 앞섰다. 그러나 최근 5년간은 김동면이 3승1패로 우세하다. 더군다나 앞선 1ㆍ2국에서 상대전적이 좋은 선수들이 모두 패했기에 부담스럽기 그지 없었다.

이런 상황을 의식했는지 '속사포'란 별명이 있을 정도로 속기의 달인인 정대상이 초읽기에 먼저 몰릴 정도로 신중을 기했다. 그리고 결정적인 순간 대마를 몰아가면서 승기를 굳혔다.

▲ "패하긴 많이 패했지만 유리하다가 꼭 마지막에 역전되곤 했어요. 중반까지는 전혀 밀리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사이버오로 나종훈 선수ㆍ왼쪽)
"나이가 드니깐 생각을 하게 됩니다. 예전처럼 빨리 둘 수가 없어요."(사이버오로 정대상 선수)

주장의 패배에도 불구하고 극적인 승부를 펼치고 있는 사이버오로. 11월 9일 단번기로 벌이는 플레이오프 상대는 정규시즌 2위팀 상주 곶감. 두 차례 격돌했던 정규리그에선 상주 곶감이 전ㆍ후반기를 모두 2-1로 승리한 바 있다.

중앙미디어네트워크가 타이틀 스폰서를 맡고 한국기원이 주최ㆍ주관하는 2017 시니어바둑리그의 총규모는 4억1000만원. 팀 상금은 우승 3000만원, 준우승 1500만원, 3위 1000만원, 4위 500만원이다. 이와는 별도로 정규시즌 매판의 승자 50만원, 패자 30만원을 받는다. 대국은 바둑TV와 주요 바둑사이트가 생중계한다.


▲ 어느 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느냐. 승부처에 대한 검토에 열이 올라 있다.

▲ 서능욱 9단과는 상대전적 열세였지만 정규시즌에 이어 또한번 승리를 거둔 김종수 8단. 4승5패가 됐다.

▲ 팀이 유력한 1승 확보라고 여겼으나 후반 느슨한 행마로 역전의 빌미를 준 오규철 9단.

▲ 상대전적 열세였으나 최근 좋은 흐름을 타고 있었던 김동면 9단.

▲ 최근들어 우세한 초반 흐름을 잘 이어가질 못하고 있는 서능욱 9단.

▲ '속기의 달인'답지 않게 상대보다 먼저 초읽기에 몰렸던 정대상 9단. 이 신중함이 팀을 플레이오프에 진출시켰다.

▲ 12연패를 끊고 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게 발판을 마련한 나종훈 7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