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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치훈이 끝냈다
KH에너지, 1ㆍ2차전 승리로 우승
  • [2017시니어바둑리그]
  • 시니어바둑리그 2017-11-14 오후 5:58:00
▲ 정규시즌 1위팀 KH에너지가 챔피언결정전에서 상주 곶감을 2연승으로 꺾고 시니어바둑리그 정상에 올랐다.

정규시즌 1위팀 KH에너지가 통합 우승을 이루며 챔피언에 등극했다. 애초 조치훈의 가세로 단숨에 우승후보로 꼽힌 KH에너지는 '왕년의 도전5강' 장수영과 강훈을 각각 2ㆍ3지명으로, 부산의 맹장 장명한을 후보로 합류시켰다.

막강한 전력을 확보한 KH에너지는 조치훈이 일본 기전의 일정으로 인해 전 경기를 출전하지 못했으나 남아 있는 선수들의 든든한 지원으로 정규시즌 내내(잠시 1위자리를 내준 적은 있었으나) 1위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 조치훈 9단(승)-백성호 9단. 초반 좌상에서의 실착으로 손해를 본 백성호는 실마리를 좀처럼 찾지 못하면서 완패를 당하고 말았다.

14일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2017 한국기원총재배 시니어바둑리그 챔피언결정전 3번승부 2차전에서 KH에너지가 상주 곶감을 2-1로 꺾고 종합전적 2연승으로 정상에 올랐다. 서봉수에게 선취점을 내주었으나 강훈의 동점타와 조치훈의 결승타가 있었다.

2차전까지 후보선수를 내보지 않았던 두 팀은 1차전에 이어 2차전도 최종국까지 가는 혈전이었다. 2차전 대진 오더는 2국만이 1차전과 같고 나머지 두 판은 엇갈린 오더가 됐다.

1차전 승리로 여유가 있던 KH에너지는 '1승카드' 조치훈을 3국으로 돌렸다. 조치훈이 1차전을 치르고 난 후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기원에서 열리는 LG배 8강전의 공개해설을 진행하고 다시 와야하는 강행군이 불가피해 조금이라도 쉬는 시간을 벌어주기 위함일 수도 있었다.

▲ 장수영 9단-서봉수 9단(승). 이른 시기부터 승기를 잡은 서봉수의 완승국이라고 할 수 있다.

종국 후 만난 김성래 감독은 "1차전 3국의 반집승이 우승의 결정적인 힘이었다"고 강조했다. 만일 "1차전을 놓쳤더라면 오더가 달라질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선배 기사들이 선수인 신생군단의 사령탑 김성래 감독은 "기쁜 마음을 금할 수 없다. 좋은 팀을 만들어 주시고 조치훈 9단도 불러 주신 KH에너지에 감사드린다"면서 "네 선수 모두 인성도 훌륭하시어 팀 분위기도 좋았다. 내년에도 함께할 수 있기를 바란다"는 소감을 말했다.

이번 시즌부터 해외 소속 선수에게도 참가 문호를 개방한 시니어바둑리그. 1956년 부산 출생의 조치훈은 부산을 연고로 하는 신생팀 KH에너지의 지역연고선수로 선발됐다. KH에너지 송진수 회장과 초등학교 친구 사이인 조치훈의 출전은 팀 창단에도 활력을 불어 넣었다.

▲ 김기헌 7단-강훈 9단(승). 중반내내 두터움을 유지했던 강훈이 끝내기에서도 빈틈을 보이지 않았다.

반면 디펜딩 챔피언 상주 곶감은 서봉수가 연이은 승리를 거뒀지만 아쉽게 뒤를 받쳐주는 선수가 없었다. 지난해에는 서봉수의 부진이 있었지만 백성호와 김기헌의 활약 덕에 당시 우승을 이뤘지만 올해는 그 반대가 되어버렸다.

정규시즌에서 KH에너지에게 전후반기 모두 승리했던 상주 곶감은 플레이오프에서 상승세를 타고 올라온 사이버오로를 제압하는 기세를 올렸으나 KH에너지의 벽을 넘지 못했다. 1ㆍ2차전 모두 선승을 거두고도 역전패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중앙미디어네트워크가 타이틀 스폰서를 맡고 한국기원이 주최ㆍ주관하는 2017 시니어바둑리그의 총규모는 4억1000만원. 팀 상금은 우승 3000만원, 준우승 1500만원, 3위 1000만원, 4위 500만원이다. 이와는 별도로 정규시즌 매판의 승자 50만원, 패자 30만원을 받는다. 대국은 바둑TV와 주요 바둑사이트가 생중계한다.



▲ "감독이 잘 짠 오더라고 말씀드리고 싶은데(웃음) 조치훈 9단을 3국에 넣은 건 감독의 의도가 아니고 어제 일본에서 바쁜 일정을 보내고 오늘 아침 일찍 다시 와서 부득이하게 기용했는데 오히려 잘된 것 같습니다." 다.(KH에너지 김성래 감독)
"작년부터 이번 정규리그까지 성적이 신통치 않았습니다. 그래서 챔피언결정전에 등판할 기회가 있다면 몫을 해야겠다고 했는데 만족스럽게 성적을 낸 것 같습니다." 다.(KH에너지 강훈 9단)
"한국에서 시합하게 되어 진짜 좋았고, 이렇게 단체로 같이 시합도 하고 밥도 먹고 술도 마시고 진짜 좋았습니다(술 마신 게 제일 좋았어요). 그리고 강훈 씨는 내 동생이 됐습니다. 술은 강훈 씨가 젤 센 것 같은데 바둑은 잘 몰라요." (조치훈 9단)
처음에는 성적이 워낙 안 나오다 보니까 대국할 때 부담감이 많았는데, 한 판 이기니까 조금 나아졌습니다." (장명한 6단)

▲ 챔피언전에서 연승을 거뒀으나 팀 우승으로 연결되지 못한 서봉수 9단. 정규시즌 8승3패로 삼척 해상케이블카의 조대현 9단(8승4패)과 함께 다승상을 받는다.

▲ '도전5강'과의 상대전적이 좋지 못한 백성호 9단. 첫 만남인 조치훈과의 승부에서는 초반부터 좋지 못했다.

▲ 지난 시즌 2연속 승리를 결정해 팀을 정상에 올려 놓았던 김기헌 7단. 이번 시즌은 2패를 당하고 말았다.

▲ 홀로 2연속 승리를 거둬 팀이 우승의 일등공신이 된 강훈 9단.

▲ 상대전적의 열세를 만회하지 못한 장수영 9단. 이번 패배로 서봉수와는 20승52패가 됐다.

▲ 정규시즌 6승1패, 포스트시즌 1승1패로 활약한 조치훈 9단. 2패는 시간패로 조치훈의 가장 큰 적은 '시간'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