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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환ㆍ안관욱, '투톱'이 활약하다
부천판타지아, 음성인삼을 2-1로 꺾어
  • [2018시니어바둑리그]
  • 시니어바둑리그 2018-08-07 오후 3:19:13
▲ 안관욱 9단(왼쪽)이 차민수 5단을 꺾고 팀 승리를 가져왔다. 두 선수는 생애 첫 대결이었다.

중위권 팀들의 샅바싸움이 치열하다. 저마다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고 있기에 만만한 팀이 없다. 후반기 들어서자마자 중위권 경쟁에서 패한 팀들이 9라운드에서는 힘을 내고 있다.

7일 한국기원 바둑TV 스튜디오에서 벌어진 2018 한국기원총재배 시니어바둑리그 9라운드 2경기에서 부천판타지아가 음성인삼을 2-1로 제압했다. 선취점을 내줬으나 김일환의 동점타에 안관욱의 결승점이 뒤를 받쳤다.


1승 이상의 가치가 있는 라이벌 대결인 만큼 음성인삼으로선 이겼으면 좀더 안전권으로 달아날 수 있는 기회였고, 부천판타지아는 졌으면 포스트시즌 진출의 꿈을 접어야 했을지도 몰랐다.

오더상으로 볼 때 부천판타지아 양상국 감독은 "잘짜여졌다"고 했지만 객관적인 전력 비교에서는 음성인삼이 앞섰다. 무엇보다 1지명 김일환이 상대 팀의 2지명과의 매치가 좋지 않았다. 지명에서 우위에 있지만 상대전적은 김동엽에게 크게 열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김일환은 3승7패의 열세를 극복하며 승리를 가져왔다. 앞서 상대팀 주장 김수장에게 선제점을 내줬기에 졌으면 그대로 경기를 내주는 상황이었다. 주장들이 1승씩을 챙긴 가운데 2국이 승부판으로 모아졌다.

▲ 김동엽 9단-김일환 9단(승).

안관욱-차민수의 대결. 두 선수는 아직까지 한 번도 붙어본 적이 없었다. 안관욱은 비록 성적은 좋지 않지만 팀이 주장급으로 믿고 있는 선수이고, 차민수 역시 팀에서 현재 에이스 역할을 하고 있다.

승부는 인내의 바둑을 보여준 안관욱 쪽에 미소를 지었다. 중앙 돌을 잡아선 확실한 형세 우위에 섰다. 차민수는 돌을 버리면서 우하쪽을 크게 키우려고 했지만 백이 귀에서 살아버리자 실속이 없었다.

▲ 김수장 9단(승)-김종준 7단.

안관욱에게도 위기가 있었다. 흑이 상변 넉점을 잡았을 때 손따라 둔 수가 문제. 이 수로는 좌변 한점을 잡는 것이 좋았다. 흑이 거꾸로 이곳을 두게 되어 상당한 실리를 뺏기고 만 것.

다행히 침착성을 유지해 더이상 실착을 범하지 않은 까닭에 1집반을 남길 수 있었다. 바둑TV 이현욱 해설위원은 "차민수 선수의 중반 이후는 정말 눈부시다. 그동안 팀의 에이스 역할을 해주었는데 중요한 판에서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고 했다.

음성인삼에 전반기 완패를 설욕한 부천판타지아는 라이벌 구도에서 개인 승수가 적어 아래쪽에 처져 있지만 팀 승수가 같기 때문에 앞으로 성적에 따라 선두권으로 진입할 수도 있다.

▲ "중앙 돌을 잡아선 많이 좋다고 생각해서 느슨하게 두었는데 자칫 역전 당할 뻔 했습니다.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려면 최소한 7승은 해야 될 것 같습니다. 앞으로 3승은 하겠습니다"(안관욱 9단ㆍ왼쪽).
"덕장 위에 운장이 있다고 했습니다. 시니어리그는 실력보다도 운에 많이 좌우되는 것 같습니다"(양상국 감독).

8일엔 사이버오로와 상주명실상감한우의 8라운드 3경기로 이어진다. 개별대진은 나종훈-서봉수(0-3), 서능욱-김기헌(3-2), 정대상-백성호(4-3). 이상 앞쪽이 사이버오로, 괄호안은 상대전적이다. 제한시간은 30분, 초읽기는 40초 5회. 대국은 바둑TV와 주요 바둑사이트가 생중계한다.

중앙홀딩스가 타이틀 스폰서를 맡고 한국기원이 주최ㆍ주관하는 2018 한국기원총재배 시니어바둑리그의 대회 총규모는 4억1000만원. 팀상금은 우승 3000만원, 준우승 1500만원, 3위 1000만원, 4위 500만원이다. 팀상금과 별도로 정규시즌의 승자 50만원, 패자 30만원의 대국료가 별도로 책정됐다.


▲ 지난 라운드 홀로 패했던 김수장 9단. 이번 라운드에선 혼자 승리했다.

▲ 상대전적 열세를 뒤엎고 승리를 거둔 김일환 9단. 이번 승리로 김동엽 9단에게 4승7패로 좁혔다.

▲ 역전의 빌미를 제공할 뻔했던 안관욱 9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