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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척 해상케이블카, 의정부 희망도시 꺾고 공동6위로 올라서
1지명 김일환과 3지명 김철중, 각각 상대전적 열세를 극복하고 천금의 1승 추가
  • [2019시니어바둑리그]
  • 2019-11-06 오후 1:30:16
▲ 4연패의 늪에서 벗어난 <삼척 해상케이블카>의 주역, 1지명 김일환과 3지명 김철중의 승리 인터뷰.

11월 6일 오전 10시 홍익동 한국기원 지하1층 특별대국실(바둑TV 스튜디오)에서 2019 시니어바둑리그 6라운드 3경기, 윤종섭 감독의 <삼척 해상케이블카>와 이형로 감독의 <의정부 희망도시>의 제1~3대국이 펼쳐졌다.

1라운드에서지난해 12연패의 늪에서 탈출한 기쁨도 잠시 또 다시 연패의 늪으로 빠져버린 <삼척 해상케이블카>와 중위권 진입을 위한 1승이 절실한 <의정부 희망도시>의 격돌은 관전 포인트가 다양해 올드팬들의 흥미를 북돋을 것 같다. 우선, 1지명끼리 맞붙은 제1국 김일환(삼척 해상케이블카, 3승 2패)과 서능욱(의정부 희망도시, 4승 1패)의 대결은 서능욱이 상대전적(23승 13패), 리그 개인성적에서 모두 앞서 있으나 두 선수 모두 시니어리그에서 둘째가라면 서운할 ‘빠른 손'이라 변수가 많다. 또 2지명 대결인 제2국은 김동엽(의정부 희망도시, 2승 3패)이 리그 개인성적은 정대상(삼척 해상케이블카, 1승 4패)보다 간발의 차이로 낫지만 상대전적은 11승 11패로 팽팽한 호각이라 어느 쪽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태이고 3지명의 격돌 제3국은 황원준(의정부 희망도시, 1승 3패)이 상대전적에서 2승 1패로 김철중(삼척 해상케이블카, 2승 2패)에게 한발 앞서있으나 리그 전적은 김철중이 한발 앞서 이 대국 역시 예측이 어려워 세 판 모두 눈요기가 풍성한 승부다.

정동식 심판위원의 대국개시 신호에 따라 일제히 시작된 경기 중 바둑TV 해설진(진행-하호정, 해설-김영환)이 주목한 하이라이트는 1승이 절실한 두 팀의 1지명끼리 맞붙은 <삼척 해상케이블카>의 김일환(흑)과 <의정부 희망도시>의 서능욱의 제1국이다. 두 선수는 팬들의 기대대로 무대가 펼쳐지자마자 칼을 뽑아들고 거침없이 휘두르기 시작했다. 좌변 접전에서 흘러나온 병마가 중앙에서 충돌하는 대회전이 벌어졌는데 좌상 쪽으로 발전성 없이 웅크린 백보다 광활한 중앙에 철벽을 구축한 흑이 기분 좋은 구도, 그러나 승부는 그때부터였다.

끊을 곳이 있으면 모조리 끊고, 젖힐 곳이 있으면 모조리 젖히고 보는 전투본능을 가진 서능욱이 손바람을 일으키면서 전국에 포연이 자욱하게 깔리고 흑 우세의 전쟁도 변화를 보였다. 흑의 영토였던 우상귀에 뛰어들어 ‘사는 맛’을 남겨두고 우변에 터를 잡은 뒤 중앙 흑 세력을 크게 깎아내면서 다시 하변까지 눌러간 백의 현란한 동분서주는 눈이 부실 정도였는데 백이 형세를 뒤집는가 싶을 때 중앙에서 ‘빠른 손’만큼 빠른 서능욱의 생각이 오류를 일으켰다. 중앙에 단수된 흑을 잇는 순간 백 대마가 갇힌다는 것을 깜빡한 것. 좌상귀 백의 진영에 뛰어들어 시선을 홀린 흑이 중앙과 좌상귀 백의 연결로를 차단한 다음 중앙에 단수된 흑 2점을 이어버린 것이다. 패색이 짙어진 서능욱이 또 다시 좌변과 좌하귀에서 변화를 모색했으나 승리를 확신한 김일환의 손은 빈틈이 없었다. 상대전적 13승 23패의 열세를 뒤집은 값진 승리였다.

해설진이 제1국에 집중하는 사이 제2국이 먼저 끝났다. 11승 11패의 팽팽한 균형을 이루었던 2지명의 격돌에서 초반 좌상 쪽에서 위기에 몰렸던 흑(김동엽)이 패를 버텨내면서 위기에서 벗어났고 그 기세를 이어 불리한 형세를 뒤집었다. 애초, 관전자들은 이 대국이 ‘팀의 승부를 좌우할 판’이라고 꼽았는데 제1국에서 서능욱이 패하는 바람에 1승 1패가 되었고 승부는 제3국으로 넘겨졌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 경기는 상대전적에서 불리한 선수들이 모두 이겼다. 제1국에서 김일환이 이긴 데 이어 제3국에서도 상대전적 1승 2패로 한발 뒤지고 있던 <삼척해상케이블카>의 김철중(흑)이 초반부터 실리의 격차를 넉넉하게 벌린 뒤 종반 끝내기까지 우위를 지켜내면서 팀의 승리를 결정했다. 천금의 1승을 더한 <삼척 해상케이블카>는 2승 4패, 공동6위로 한 계단 올라섰고 패한 <의정부 희망도시>는 중위권 진입에 실패하면서 공동6위에 머물렀다.

2019 NH농협은행 시니어바둑리그의 대회 총규모는 지난 대회보다 1억 3000만원이 증액된 5억 4000만원이며 우승상금은 3000만원, 준우승상금은 1500만원이다. 우승상금과 별도로 승자 65만원, 패자 35만원의 대국료가 별도로 책정됐다. NH농협은행이 타이틀 스폰서를 맡고 한국기원이 주최ㆍ주관하는 시니어바둑리그의 모든 경기는 매주 월~목요일 오전 10시부터 바둑TV가 영상으로 생중계한다.

▲ 시니어바둑리그 현재 순위. <의정부 희망도시>는 중위권 진입을, <삼척 해상케이블카>는 연패 탈출을 노린다.

▲ 정동식 심판위원, 경기규정 설명과 대국개시 선언 준비 중.

▲ 대국장(바둑TV 지하 스튜디오) 전경.

▲ 김일환(흑)-서능욱의 제1국은 1지명 격돌. 빠른 손들의 대결은 언제나 흥미진진하다.

▲ 제2국, <삼척 해상케이블카>의 부진은 2지명 정대상의 연패가 가장 큰 원인. 좋은 바둑을 자꾸 뒤집힌다.

▲ 제3국은 3지명이 맞붙었다. 상대전적은 황원준(의정부 희망도시)이 간발의 차이로 앞섰지만 리그 개인성적은 김철중이 한발 앞섰다.

▲ 제2국이 가장 먼저 끝났다. 초반 좌상전투에서 위기에 몰렸던 김동엽(흑)이 패를 견디면서 위기에서 벗어나 형세도 뒤집었다.

▲ 안 풀리는 정대상(백). 매번 좋은 형세를 만들어놓고도 끝까지 유지하지 못하고 역전패한다.

▲ 상대전적 13승 23패의 열세를 극복하며 팀 승리의 발판을 놓은 1지명 김일환.

▲ 시니어바둑리그에서 가장 재미있는 승부를 보여주는 서능욱. 비록, 패했지만 오늘도 현란한 용병과 전투로 관전의 흥미를 한껏 올려줬다.

▲ 2지명의 부진은 내가 막는다. 든든한 3지명 김철중. 오랜만에 리그에 출전했는데도 흔들림 없이 승리를 이끌었다.

▲ 졌지만 마지막 끝내기까지 최선을 다해 추격전을 벌인 황원준. 아쉽게 차이를 좁히는 데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