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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 명실상감 한우, 영암 월출산 끌어내리고 4위 도약
김종수-백성호-문명근, 선수 전원 승리 거두며 지옥에서 천당으로 수직상승
  • [2019시니어바둑리그]
  • 2019-11-28 오후 2:27:00
▲ 10라운드로 접어들 때까지 최하위에 머물던 <상주 명실상감 한우>가 단숨에 4위까지 뛰어올랐다. 이홍열 감독과 1지명 김종수의 승리인터뷰.

11월 28일 오전 10시 홍익동 한국기원 지하1층 특별대국실(바둑TV 스튜디오)에서 2019 시니어바둑리그 10라운드 3경기 한상열 감독의 <영암 원출산>과 이홍열 감독의 <상주 명실상감 한우>의 제1~3국이 펼쳐졌다. 두 팀은 전반기 3라운드(통합경기)에서 만나 <영암 월출산>이 1, 3지명 차민수, 김동면의 선전으로 <상주 명실상감 한우>를 2승 1패로 꺾었다.

유건재 심판위원의 대국개시 선언과 함께 일제히 시작된 10라운드 4경기 제1~3국의 오더를 보면(앞쪽이 상주 명실상감 한우) 제1국 김종수(흑, 1지명 5승 4패)-차민수(백, 1지명 6승 3패), 제2국 문명근(백, 4지명 0승 4패)-김동면(흑, 3지명 3승 5패), 제3국 백성호(흑, 2지명 6승 3패)-오규철(백, 2지명 2승 6패)의 대치는 전반기 패배의 설욕을 노리는 <상주 명실상감 한우>가 상대전적에서 앞서는 만큼 약간이라도 우세할 것 같다. 사실, 시니어바둑은 이런 통계보다 선수 개인의 대국 당일 컨디션, 대국 상대와의 상성이 오히려 더 크게 작용하지만 그래도 동등한 조건이라면 상대전적대로 흐르는 경우가 많다,

관계자들은 1지명이 격돌한 제1국(김종수-차민수전)을 승부판으로 지목했다. 제2국에서는 <영암 월출산>의 김동면이 상대전적 8승 1패로 문명근을 크게 앞질렀고 제3국에서는 <상주 명실상감 한우> 백성호가 4승 1패로 여유 있게 앞서왔기 때문이다. 물론, 상대전적을 뒤엎는 결과가 나오면 그 결과는 바로 승부와 직결되기도 한다.

바둑TV 해설진(진행-김지명, 해설-김만수)도 예상처럼 제1국을 하이라이트로 꼽았는데 대국 당사자들도 ‘이 대국에서 팀의 승패가 결정된다’고 의식한 듯 초반부터 치열한 육박전이 펼쳐졌다. 좌상귀와 우하귀를 채우기도 전에 좌하귀에서 최신 ‘알파고정석’으로 불붙어 중앙과 좌상귀 쪽까지 확장된 전투는 일단 좌하귀와 좌상귀를 큼직하게 차지한 흑(김종수) 우세. 백도 좌하 쪽부터 중앙까지 쌓은 두터움을 벽으로 삼아 우상귀 쪽으로 연계되는 세력을 구축했으나 흑의 급소 치중과 타개로 큰 실리를 확보하는 데 실패하면서 반면운영이 괴로워졌다. 이후는 서부활극을 보는 듯한 일대난전. 흑의 우세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반전을 노리는 백의 공격이 끊임없이 이어졌고 중앙 흑 일단이 상변 백 일단과 바꿔치기 형태로 백의 수중으로 떨어져 역전의 실마리를 잡는 듯했으나 우변에 침투한 백의 실수를 틈타 중앙 흑 일단이 모조리 살아가면서 백의 패색이 짙어졌다.

백은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다시 우변 패를 방치하면서 하변 흑 일단을 포획해 변화를 모색했다. 끝내기 도중 우상귀 쪽 패를 빌미로 우하 쪽에 뛰어들어 우변에 억류돼있던 백 일단에 숨을 불어넣을 절호의 기회를 잡았으나 차단된 우하귀 흑 일단과 수상전을 선택하는 바람에 역전의 희망도 사라졌다. 우하 쪽 흑 집을 무너뜨리고 ‘빅’의 형태를 만든 전과가 작지 않으나 그 정도로 형세를 뒤집기에는 이미 벌어진 차이가 너무 컸다. 시종 패와 바꿔치기의 난타전으로 이어진 대국 내용은 험악하고 아슬아슬했으나 단 한 번도 우세를 잃지 않은 김종수의 완승. 이 승리는 관계자들의 예상대로 <상주 명실상감 한우>의 승리로 이어졌다.

제2국이, 상대전적에서 압도적으로 우세했던 김동면의 패배로 끝난 결과는 <영암 월출산>에 충격을 안겨줬다. 이 대국에서 김동면이 이겨줘야 비록 상대전적에서 불리하고 최근 성적도 부진하지만 그래도 2지명의 맞대결인 제3국(백성호-오규철전)에 희망을 걸어볼 텐데 제3국이 <영암 월출산> 오규철의 비세 속에 중앙 승부처가 시끄러워질 무렵, 제2국 문명근의 승리 소식이 날아들었고 <상주 명실상감 한우>의 승리가 확정되는 순간 제3국도 백성호의 승리로 끝이 났다. 오랫동안 1, 2지명이 시소게임을 하듯 승패의 합을 맞추지 못해 고민했던 이홍열 감독의 얼굴도 꽃처럼 활짝 피어났다. 가뭄 끝의 단비 같은 선수 전원의 승리를 기록한 <상주 명실상감 한우>는 단숨에 최하위에서 4위까지 뛰어올랐고 4위에 머물며 절반의 승률로 포스트시즌 진출의 기회를 엿보던 <영암 월출산>은 생각도 못했던 선수 전원 패배라는 날벼락을 맞아 최하위로 추락했다. 점입가경, 2019 시니어바둑리그는 4위부터 8위까지 4승 6패 동률로 마지막까지 눈터지는 순위싸움을 펼치게 됐다.

2019 NH농협은행 시니어바둑리그의 대회 총규모는 지난 대회보다 1억 3000만원이 증액된 5억 4000만원이며 우승상금은 3000만원, 준우승상금은 1500만원이다. 우승상금과 별도로 승자 65만원, 패자 35만원의 대국료가 별도로 책정됐다. NH농협은행이 타이틀 스폰서를 맡고 한국기원이 주최ㆍ주관하는 시니어바둑리그의 모든 경기는 매주 월~목요일 오전 10시부터 바둑TV가 영상으로 생중계한다.

▲ 10라운드 4경기에 이른 2019 시니어바둑리그 각 팀 순위. 1~3위는 거의 굳어졌고 4위 한 자리를 놓고 치열한 각축전이 예상된다.

▲ 전반기에는 <영암 월출산>이 2승 1패로 승리했다. 이번 오더는 <상주 명실상감 한우>가 약간 좋다는 느낌인데..

▲ 돌 가리기. <상주 명실상감 한우>의 선공이다.

▲ 대국개시 선언을 위해 대기 중인 유건재 심판위원.

▲ 전반기의 부진을 벗어나 연승의 기세를 타며 1지명의 면모를 회복 중인 김종수(흑).

▲ 시니어들의 기량은 어차피 비슷하다. 상대전적(문명근 1-8 김동면)에서 현저하게 뒤지고 아직 1승도 없지만 지고 싶은 생각은 없다.

▲ <영암 월출산>은 2지명 오규철(백)이 부진에서 벗어나는 게 관건.

▲ 어느 쪽이 이겨도 이상하지 않은 승부. 대국 당일 컨디션, 대국 상대의 상성이 더 크게 작용한다.

▲ 2, 3구간이 흐른 대국 상황은 <영암 월출산>이 좋다는 게 인공지능의 판단인데 아직은 갈 길이 멀다.

▲ 형세가 뒤집혔다. 5구간을 넘어선 상태에서 내려진 인공지능의 형세판단(55:45는 호각)은 정확하다는 게 관전자들의 중론인데..

▲ 연승의 기세를 탄 김종수가 <상주 명실상감 한우>의 선승을 알렸고 결국, 팀의 승부까지 그대로 이어졌다.

▲ 좌상귀 알파고 정석의 결과는 백(차민수)이 좋지 않았다는 게 해설진의 견해. 종반까지 악전고투를 견디며 최선을 다했으나 역전에는 이르지 못했다.

▲ 압도적인 상대전적이 뒤집히면 그날의 승부도 뒤집힌다. 백(문명근)이 1승 8패의 열세를 뒤엎고 역전승했다. 여기서 <상주 명실상감 한우>의 승리도 결정.

▲ 흑(김동면)이 나쁘지 않은 형세였는데 어디서 뒤집혔을까. 개인의 승패가 팀의 승패와 직결되는 단체전의 승부가 주는 스트레스는 작지 않다.

▲ <상주 명실상감 한우>의 승리가 결정된 상태에서 백성호가 팀의 순위를 4위까지 끌어올리는 승리를 추가했다.

▲ 안 풀리는 백(오규철). 어렵게 중앙 흑 대마를 차단하는 승부처를 만들어놓고..

▲ 선수들이 알아서 잘 하고 있어요. 대국 내용을 두고 이러쿵저러쿵 간섭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