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2023 쏘팔코사놀 레전드리그"
Home > 뉴스/사진 > 뉴스
부천 판타지아, 상주 명실상감 한우의 포스트시즌 진출 희망 꺾어
안관욱-박승문-강만우, 선수 전원 승리의 기염 토하며 두 번째 탈락 팀 낙점
  • [2019시니어바둑리그]
  • 2019-12-11 오후 2:45:08
▲ 일찌감치 포스트시즌에서 멀어진 <부천 판타지아>가 갈 길 바쁜 <상주 명실상감 한우>에게 제대로 고춧가루를 뿌렸다.

12월 11일 오전 10시 홍익동 한국기원 지하1층 바둑TV 스튜디오(특별대국실)에서 2019 시니어리그 13라운드 3경기, 양상국 감독이 이끄는 <부천 판타지아>와 이홍열 감독의 <상주 명실 상감 한우>의 제1~3대국이 전개됐다. 두 팀은 전반기 6라운드 2경기에서 만나 <부천 판타지아> 2-1로 승리했다.

<부천 판타지아>는 준우승 3회를 기록하며 매년 상위권을 유지해온 명문이지만 올해는 가장 먼저 포스트시즌에 탈락하는 부진을 보이고 있는데 전, 후반기 내내 최하위에 머물며 원년 우승팀의 체면을 구겼던 <상주 명실상감 한우>는 후반기 종반으로 접어들면서 단 한 번의 승리로 4위까지 도약했다가 다시 7위까지 곤두박질했으나 개인승수가 적지 않아 이번 경기만 잡는다면 14라운드에서 포스트시즌 진출을 다툴 수 있다는 희망을 품고 있다.

유건재 심판위원의 대국신호에 맞춰 시작된 대국 중 바둑TV 해설진(진행-김지명, 해설-김만수)의 관심을 끈 하이라이트는 1지명의 맞대결 김종수(흑, 8승 4패)-안관욱(백, 3승 9패)의 제1국. <부천 판타지아>의 1지명 안관욱은 부진을 벗어나지 못해 일찌감치 포스트시즌 탈락이라는 팀의 운명을 결정한 반면 <상주 명실상감 한우>의 1지명 김종수는 리그 초반 2승 4패로 부진하다가 6연승의 기세를 타며 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어 포스트시즌 진출의 희망을 마지막까지 움켜쥐고 있는 상황인데 승부는 만만치 않다.

안관욱이 포스트시즌의 부담을 벗어나 홀가분한 처지로 대국할 수 있는 반전무인의 상태인데 김종수로서는 이 경기를 잡아야 14라운드에서 포스트시즌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이겨야 하는 부담이 큰 대결. 게다가 안관욱은 상대전적 9승 6패로 상성이 편한 상대와 싸운다는 심리적 강점도 있다.

대국은, 차분하게 국면을 쪼개 실리와 세력의 균형을 맞춰 나가다가 종반 끝내기에 승부를 결정하는 두 사람의 취향대로 흘러갔다. 흑(김종수)이 좌상귀와 우하귀를 점거하고 백(안관욱)은 우상귀와 좌하귀를 차지하는 구도로 출발해 우상일대의 접전, 우하 쪽의 실랑이를 거쳐 좌상 쪽에서 크게 무겁지 않은 총격을 주고받았다. 두 선수 모두 대세의 요처로 떠오른 중앙을 외면하고 계속 미지근한 국지전을 펼치다가 종반으로 접어들었는데 흑이 우상일대의 세력 확장, 우하 쪽 백 일단의 공격, 중앙 요처 선점 등 좋은 기회를 여러 차례 놓치면서 백의 우세가 확립됐다. 반드시 이겨야 하는 1지명의 대결이 종착역을 향할 때 2지명끼리 격돌한 백성호(백, 8승 4패)-박승문(흑, 7승 5패)의 제2국이 먼저 끝났다. 상대전적 4승 1패로 앞서 우세가 예상됐던 백성호의 패배. 이 패배의 충격은 고스란히, 팀의 원투펀치가 이겨줘야 플러스알파를 기대할 수 있었던 <상주 명실상감 한우>의 포스트시즌 탈락으로 이어졌다.

제2국에 이어 3지명의 대결, 문명근(흑, 1승 5패)-강만우(백, 3승 6패)의 제3국도 끝이 났다. 전반기에 부진했다가 후반기부터 뒤늦게 살아나기 시작한 <부천 판타지아>의 강만우가 초반에 확립한 우위를 종반까지 그대로 지켜 여유 있게 승리했다. 여기서 <부천 판타지아>의 승리가 확정됐고 곧바로 제1국도 종반의 우세가 뚜렷했던 <부천 판타지아>의 안관욱도 승전보를 전해오면서 팀의 3-0 완봉승을 완성했다. 승리한 <부천 판타지아>도 패배한 <상주 명실상감 한우도>도 순위 변화는 없었고 <상주 명실상감 한우>가 <부천 판타지아>에 이어 두 번째로 포스트시즌 경쟁에서 탈락했다.

포스트시즌 진출이 확정된 <김포 원봉 루헨스>, <부산 KH에너지>와 사실상 확정된 <의왕 인플러스>(최종 라운드에서 KH에너지에 0-3으로 패하고 삼척 해상케이블카가 3-0으로 승리, 의정부 희망도시가 부천 판타지아를 꺾으면 개인승수에서 밀려 탈락할 가능성이 생기지만 확률은 극미하다) 세 팀 뒤에 남겨진 한 자리는, 최종 14라운드에서 이기면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가장 높아지는 <의정부 희망도시(3-0 승리면 무조건 진출. 2-1 승리의 경우는 전, 후반기에 의정부 희망도시를 꺾은 삼척 해상케이블카가 2-1로 이기거나 져야 한다)>와, 무조건 3-0으로 이겨놓고 <의정부 희망도시>와 <의왕 인플러스>의 승부결과를 지켜봐야 하는 <영암 월출산>, <삼척 해상케이블카>의 막판 경쟁으로 드러난다.

2019 NH농협은행 시니어바둑리그의 대회 총규모는 지난 대회보다 1억 3000만원이 증액된 5억 4000만원이며 우승상금은 3000만원, 준우승상금은 1500만원이다. 우승상금과 별도로 승자 65만원, 패자 35만원의 대국료가 별도로 책정됐다. NH농협은행이 타이틀 스폰서를 맡고 한국기원이 주최ㆍ주관하는 시니어바둑리그의 모든 경기는 매주 월~목요일 오전 10시부터 바둑TV가 영상으로 생중계한다.

▲ 대국개시 선언을 준비 중인 유건재 심판위원.

▲ 2019 시니어바둑리그 13라운드 3경기로 접어든 현재 각 팀 순위.

▲ 대진오더의 상대전적은 만만치 않다. 1지명 대결에서 밀린다는 게 가장 큰 불안요소인데..

▲ 차분하게 국면을 쪼개 아기자기한 반면운영으로 흘러가 종반 끝내기에 승부를 결정한다는 점에서 비슷한 스타일의 김종수(흑)-안관욱(백)의 1지명 대결.

▲ <상주 명실상감 한우> 2지명 백성호가 상대전적 4승 1패로 앞서 있으나 부활에 성공한 박승문은 부진한 1지명 대신 <부천 판타지아>를 이끌어온 실질적인 에이스, 조심해야 한다.

▲ 문명근(흑)-강만우(백)의 제3국도 문명근이 상대전적 6승 4패로 앞서 있으나 리그 후반기부터 불붙기 시작한 강만우의 기세가 만만치 않다.

▲ 1승 4패, 상대전적 열세를 극복하고 승리한 <부천 판타지아>의 박승문. <상주 명실상감 한우>에 암운이 깔렸다.

▲ 지난 경기 패배의 데미지가 컸던 탓일까. 1지명이 부진할 때 홀로 팀을 이끌어온 백성호가 가장 중요한 경기를 놓쳤다.

▲ 아쉬운 늦바람(?). 강만우의 기세가 전반기부터 이어졌더라면 <부천 판타지아>의 현재도 달라졌을지 모른다.

▲ 성적은 좋지 않지만 출전하기만 하면 팀이 곧잘 이겨 '승리요정'으로 불렸던 문명근도 아쉽게 패했다.

▲ 부진했지만 차기년도를 위해서도 적당히 둘 수는 없다. <부천 판타지아>의 안관욱이 1지명 맞대결을 움켜쥐면서 모처럼 선수 전원 승리의 합을 맞췄다.

▲ 전반기 2승 4패의 부진을 후반기 6연승으로 회복했는데 결정적인 순간 브레이크가 걸린 <상주 명실상감 한우>의 1지명 김종수.

▲ 13라운드 3경기까지 마친 현재 각 팀 순위. 포스트시즌의 한 자리는 통합경기로 치러지는 14라운드 <의정부 희망도시>, <영암 월출산>, <삼척 해상케이블카>의 각축전으로 결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