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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 원봉 루헨스, 의왕 인플러스 상대로 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
김수장, 1지명 맞대결에서 서봉수 제치고 3지명 박영찬이 2지명 조대현 꺾었다
  • [2019시니어바둑리그]
  • 2019-12-23 오후 5:20:48
▲ 명불허전의 다승왕 김수장이 서봉수마저 꺾고 정규리그 연승 이어가며 <김포 원봉 루헨스> 승리의 디딤돌 놓았다.

12월 23일 오전 10시 홍익동 한국기원 지하1층 특별대국실(바둑TV 스튜디오)에서 2019 시니어바둑리그 포스트시즌, 박종열 감독의 <의왕 인플러스>와 박상돈 감독의 <김포 원봉 루헨스>의 플레이오프 1차전 제1~3국이 펼쳐졌다.

두 팀은 전반기 1라운드 3경기에서 만나 <김포 원봉 루헨스>가 3-0 완승을 거두었고 후반기에도 8라운드 2경기에서 전반기 오더 그대로 맞붙어 <김포 원봉 루헨스>가 2-1로 승리했다. 준플레이오프전 1-1의 상황에서 제3국에 출전한 3지명 김종준이 <삼척 해상케이블카>의 2지명 정대상을 꺾는 수훈에 힘입어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의왕 인플러스>는 1지명 서봉수와 3지명 김종준을 전진배치했다. 시즌 내내 부진하다 준플레이오프에서 <삼척 해상케이블카>의 1지명 김일환을 꺾으며 약간의 회복세를 보인 조대현보다는 기세가 오른 김종준을 내세워 제3국까지 넘기지 않고 오전 제1, 2국으로 끝내겠다는 전략.

바둑TV 해설진(진행-하호정, 해설 김영환)이 선택한 하이라이트는 2019 시즌 정규리그 14연승의 다승왕 김수장(김포 원봉 루헨스)과 11승 2패로 다승2위 그룹에 섞인 서봉수(의왕 인플러스)의 1지명 격돌. 김수장의 14연승이 조치훈, 서봉수를 피해간 행운의 결과로 판명될 것인지 아니면 개막전부터 리그의 투톱으로 꼽힌 서봉수마저 돌파하고 당당한 실력의 결과를 증명할 것인지 이목이 집중된 승부다. 상대전적은 서봉수 기준 28승 23패로 큰 차이가 아니었다.

대국 초반은 흑(김수장)이 좌상귀를 씌우는 대형정석으로 귀를 도려내고 좌변과 상변을 백(서봉수) 쪽에 내주는 대신 두터운 벽을 쌓으며 중앙의 가능성을 남겨두고 우상귀를 크게 도모했고 백은 우하일대에 무게중심을 두는 구도로 출발했다. 승부 결과는 AI바둑연구로 가장 탁월한 성과를 거두고 있는 김수장의 완승. 표정 변화 없이 초반의 미세한 우위를 마지막 끝내기까지 지켜낸 반면운영은 인공지능의 승부공식 그대로였다. 전국의 경계가 어느 정도 윤곽을 드러낸 중반 이후 흑이 ‘뒷맛’ 유쾌한 좌변으로 먼저 손을 돌린 뒤로는 백 쪽에 형세를 뒤집을 기회를 허용하지 않았다. 김수장이 시니어리그 최강자로 꼽히는 서봉수마저 넘어서며 정규리그의 연승을 이어갔다.

제2국은 시종 엎치락뒤치락하는 난타전이었다. 초반은 좌하귀의 흑(김종준)을 큼직하게 잡은 백(김기헌)이 기분 좋은 흐름이었으나 좌상 쪽 접전에서 흑이 좌상귀를 도려내고 상변도 지키면서 변화가 발생했다. 우변에서 하변의 패로 이어진 전투에서 우하귀에 4집짜리 패를 남겨둔 게 백의 화근이었다. 백의 승리가 유력한 상황, 끝내기에서 조금씩 차이가 좁혀지다가 팻감이 많은 흑이 우하귀 패를 결행하면서 사실상 승부도 끝이 났다. 상대전적에서 2승 1패로 한발 앞선 김종준은 특유의 뚝심으로 불리한 바둑을 버텨내 준플레이오프에 이어 또 한 번 팀을 구했다.

1승 1패로 승부는 제3국으로 넘겨졌다. <김포 원봉 루헨스>의 박영찬이 <의왕 인플러스>의 조대현에 9승 4패로 앞서 있고 2019 시즌에서도 전, 후반기 모두 박영찬이 승리해 승부의 저울추가 <김포 원봉 루헨스>로 기울어버린 느낌인데 대국 내용은 예상과 달리 파란만장했다. 최근 대 조대현전에서 3연승을 거둔 박영찬은 초반부터 작심한 듯 기세를 올려 우하일대 백 대마를 위협하는 고압작전으로 전국을 주도했는데 백 대마 공략에 실패하면서 순식간에 형세가 뒤집혔다. 흑이 백 대마사냥 실패의 울분으로(?) 하변과 좌상 쪽을 오가며 폭주하는 사이 위기를 벗어난 백은 침착하게 하변을 접수하고 중앙 백 세력을 크게 부풀리면서 필승의 형세를 구축했다. 조대현으로서는 상대전적의 열세를 뒤집고 팀의 승리까지 거머쥘 절호의 기회였는데 갑자기 그때부터 뒷걸음질하면서 물러나 박빙의 차이까지 따라잡혔다. 결국, 좌상 쪽 백은 최대한 키워 떼어주고 중앙 백 세력도 쪼그라든 데다 우변 흑 대마를 추궁할 기회마저 놓치면서 재역전. 믿기 어려운 역전패였다. 박영찬이 상대전적을 10승 4패로 벌리면서 팀의 승리까지 결정했다. <김포 원봉 루헨스> 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 <의왕 인플러스>의 반격 또는 <김포 원봉 루헨스>의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가름할 2차전은 24일 오전 10시에 바로 이어진다.

2019 NH농협은행 시니어바둑리그의 대회 총규모는 지난 대회보다 1억 3000만원이 증액된 5억 4000만원이며 우승상금은 3000만원, 준우승상금은 1500만원이다. 우승상금과 별도로 승자 65만원, 패자 35만원의 대국료가 별도로 책정됐다. NH농협은행이 타이틀 스폰서를 맡고 한국기원이 주최ㆍ주관하는 시니어바둑리그의 모든 경기는 매주 월~목요일 오전 10시부터 바둑TV가 영상으로 생중계한다.

▲ 플레이오프 1차전 제1, 2국 대국개시선언 준비 중인 박성수 심판위원.

▲ 포스트시즌은 제1~3국을 동시에 진행하지 않고 제1, 2국 먼저 진행한 뒤 2-0이면 그대로 마무리하고 1승 1패가 될 때 제3국을 진행한다.

▲ 정규리그 전, 후반기에서 조치훈과 서봉수를 피해 14연승을 기록한 김수장. 과연 서봉수까지 넘어설 수 있을까.

▲ 상대팀 1, 2지명을 가리지 않고 뚝심으로 밀어붙이는 김종준(의왕 인플러스 3지명). 대 김기헌(김포 원봉 루헨스 2지명)전 2승 1패로 앞서 있다.

▲ 초반의 흐름은 김수장-서봉수의 제1국은 김수장 우세, 김기헌-김종준의 제2국은 김종준 우세. 이 대로 끝나면 1승 1패의 구도가 된다.

▲ 중반 이후 <의왕 인플러스>의 위기. 제1, 2국 모두 <김포 원봉 루헨스>가 앞서간다.

▲ 재역전. 김종준이 들소처럼 저돌적인 행마로 기어이 김기헌을 밀어냈다. 김기헌으로서는 우하귀 팻감을 남겨둔 게 화근.

▲ 바둑판으로 빠져들어갈 것처럼 바짝 붙어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하고 있는 김종준. 시력이 나쁜 탓이지만 생생한 긴장이 느껴지는 모습이다.

▲ 드디어 서봉수마저 넘어선 김수장. 14연승은 우연한 행운이 아니었다. 아직 한 고비를 더 넘어서야 하지만 박상돈 감독은 챔피언결정전에서 조치훈과 맞서는 그림을 그리고 있지 않을까.

▲ 1승 1패,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가 제3국에서 결정하게 됐다. 박성수 심판위원이 제3국 개시 선언.

▲ 초반의 흐름은 예상대로 <김포 원봉 루헨스>의 박영찬 우세.

▲ 우하 쪽 백 대마 공략에 실패하면서 급전직하, 백(조대현)이 형세를 뒤집었다. <의왕 인플러스>가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 백(조대현)이 승리를 눈앞에 두고 최악의 절차를 밟아 패배의 나락으로 떨어졌다. 믿기 어려운 재역전.

▲ 예상된 결과였으나 내용은 파란만장했다. 박영찬이 신승을 거둬 <김포 원봉 루헨스>가 플레이오프 1차전을 가져갔다.

▲ 플레이오프 2차전은 24일 오전 10시 같은 장소에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