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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왕 인플러스, 김포 원봉 루헨스 상대로 플레이오프 2차전 반격에 성공
서봉수 디딤돌 놓고 조대현 승리 결정, 크리스마스 대회전으로 챔피언결정전 진출 가려
  • [2019시니어바둑리그]
  • 2019-12-24 오후 1:15:01
▲ 시즌 내내 부진하다 리그 종반부터 회복 기미를 보인 <의왕 인플러스> 2지명 조대현이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다승왕 김수장을 꺾고 팀 승리를 결정했다.

12월 24일 오전 10시 홍익동 한국기원 지하1층 특별대국실(바둑TV 스튜디오)에서 2019 시니어바둑리그 포스트시즌, 박종열 감독의 <의왕 인플러스>와 박상돈 감독의 <김포 원봉 루헨스>의 플레이오프 2차전 오전대국(제1,2국)이 펼쳐졌다.

<의왕 인플러스>의 반격이냐, <김포 원봉 루헨스>의 챔피언결정전 진출이냐를 가름할 2차전의 오더는 <의왕 인플러스> 쪽이 좋아 보인다. 두 팀의 감독은 플레이오프 1차전을 앞둔 인터뷰에서 “팬들이 원한다면 1차전의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서봉수-김수장’의 빅카드를 다시 만들고 싶다.”(의왕 인플러스 박종열 감독) “피하지 않겠다.”(김포 원봉 루헨스 박상돈 감독)는 소감을 남겼는데 제출된 오더를 보니 <의왕 인플러스>가 1차전과 같이 1지명 서봉수를 제1국에 배치했으나 <김포 원봉 루헨스>는 1지명 김수장을 제2국에 출전시켜 다승왕과 전설의 리턴매치는 불발됐다.

김기헌(김포 원봉 루헨스 2지명 5승 10패)-서봉수(의왕 인플러스 1지명 11승 4패) 제1국은, 서봉수의 상대전적(서봉수 기준 5승 1패)이나 리그 성적은 압도적으로 좋지만 2019 시니어바둑리그의 상대전적은 1승 1패. 전반기에선 김기헌이 이겼고 후반기에선 서봉수가 승리했는데 아슬아슬한 반집승이었다. 이 대국에서도 서봉수의 승리를 예상하는 사람이 많지만 포스트시즌 들어 서봉수가 연패하고 있다는 점, 많은 패배에도 불구하고 김기헌의 컨디션이 나쁘지 않다는 점에서 예상 밖의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김수장(김포 원봉 루헨스 1지명 15연승)-조대현(의왕 인플러스 2지명 5승 11패)의 제2국, 리그 성적은 김수장이 비교불가의 차이로 앞서 있으나 상대전적은 8승 6패(김수장 기준), 근소한 차이라 의외의 결과가 나오지 말란 법도 없다. 물론, 관계자들의 상식적 예상은 제1국 서봉수 우위, 제2국 김수장 우위로 1승 1패다. 그대로 간다면 제3국이 승부가 되는데 <의왕 인플러스>의 박종열 감독이 제3국에 <김포 원봉 루헨스> 박영찬의 출전을 예상하고 포스트시즌에서만 2승을 거두며 뚝심의 진가를 발휘하고 있는 김종준을 ‘박영찬 저격수’로 배치했다는 느낌이 강하다.

바둑TV 해설진(진행-김지명, 해설-김만수)의 관심은 이번 시즌에서 1승 1패의 호각을 보인 서봉수(흑)-김기헌(백)의 제1국. 정규리그의 누적된 피로감으로 포스트시즌에서 부진의 기미를 보이고 있는 서봉수로서는, 제2국에서 김수장의 승리가 유력하기 때문에 반드시 이겨줘야 하는 부담이 가중된 대국이다.

대국은 초반부터 화끈한 화력전으로 펼쳐졌다. 우하귀에서 격렬한 몸싸움으로 부딪쳐 끊고 끊기는, 가두고 갇히는 수상전으로 험악하게 돌진하다가 흑이 하변 백 7점을 잡고 백은 빵따냄으로 흑의 외벽을 허물면서 중앙에 세력을 쌓는 바꿔치기가 됐는데 흑의 실리는 확실하고 백의 중앙 세력에는 흠집이 남아 이 타협의 손익은 흑이 기분 좋은 결과. 중반 이후 중앙 접전 중 흑이 노려왔던 좌하귀 3?三에 파고들어 하변 흑의 진영으로 연결하면서 흑의 승리가 유력해졌으나 승부는 그대로 끝나지 않았다. 상변 쪽에서 흑의 완착을 찌른 백의 맹렬한 추격전이 우상귀로 이어졌고 백의 묘수 한방으로 패도 없이 사는 형태가 돼서는 다시 박빙의 형세가 됐는데 그 순간 이어진 백의 오버페이스로 허무하게 흑의 승리가 결정돼버렸다. 백이 그냥 살 수 있었던 우상귀를 패로 살려내는 사이 흑이 백의 집이 될 수 있는 곳을 연타하면서 실리의 격차가 벌어져 승부 끝. 서봉수가 반격의 디딤돌을 놓으며 팀 승리의 마무리를 제2국으로 넘겼다.

제2국은 종반까지 김수장의 페이스였고 리그 전, 후반기 내내 부진에 시달리다가 종반으로 접어들면서 약간의 회복세를 보였던 조대현이 하루 전 박영찬과의 대국에서 역전, 재역전을 거듭하는 난전 끝에 승리를 눈앞에 두고 끝내기에서 무너지는 악재까지 겹쳐 있어 김수장의 16연승은 별 문제가 없을 것 같았다. 박종열 감독이 데미지가 작지 않을 조대현을 오전대국(제2국)에 기용한 것은, 그동안 조대현이 제3국보다 제2국에 출전했을 때 더 안정적인 모습을 보인 데다 제3국에 출전할 상대 팀 박영찬의 저격수로 김종준을 배치하겠다는 고심의 전략인 것 같은데 뜻밖에도 이 전략이 통했다.

조대현이 천신만고 끝에 그동안의 부진을 단숨에 날려버리는 역전승을 거뒀다. 지칠 줄 모르고 포스트시즌까지 연승가도를 달려온 김수장의 패인은 습관적인 ‘낙관’이었다. 종반 끝내기에 좌상귀의 큰 패를 순순히 양보한 것까진 그렇다 쳐도 이후 큰 곳보다 두터운 곳을 두는 안전운행으로 반집까지 쫓긴 반면운영은 이해하기 어려웠다. 결국, 하변 패까지 버티면서 끈질기게 따라붙은 조대현이 반집을 이겨내 하루 전 역전의 참패를 깨끗하게 만회하며 팀의 승리를 결정했다. <의왕 인플러스>가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반격에 성공하면서 1승 1패가 된 두 팀은 25일 크리스마스 파티가 될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가린다.

2019 NH농협은행 시니어바둑리그의 대회 총규모는 지난 대회보다 1억 3000만원이 증액된 5억 4000만원이며 우승상금은 3000만원, 준우승상금은 1500만원이다. 우승상금과 별도로 승자 65만원, 패자 35만원의 대국료가 별도로 책정됐다. NH농협은행이 타이틀 스폰서를 맡고 한국기원이 주최ㆍ주관하는 시니어바둑리그의 모든 경기는 매주 월~목요일 오전 10시부터 바둑TV가 영상으로 생중계한다.

▲ 플레이오프 2차전 오전대국 개시선언을 준비 중인 유건재 심판위원.

▲ 오전대국은 제1, 2국만 진행되고 1승 1패가 되면 제3국 개시 10분 전까지 오더를 제출해야 한다.

▲ 제1국 서봉수(흑)-김기헌(백). 상대전적 5승 1패, 리그전적도 서봉수가 압도적으로 좋지만 2019 시즌 상대전적은 1승 1패 호각이다.

▲ 2019 시니어바둑리그 다승왕(김수장)과 시즌 내내 부진했던 2지명(조대현)의 대결이지만 상대전적은 8승 6패(김수장 기준), 큰 차이가 아니다. 부진도, 연승도 언젠가는 끝이 나고 승부는 언제나 극적인 장면을 연출하는데..

▲ 바둑티비 해설진(진행-김지명, 해설-김만수)의 관심은 제1국, 서봉수와 김기헌의 세 번째 매치.

▲ "강한 자가 이기는 것이 아니라 이긴 자가 강한 것이다." 기타니 미노루 선생의 말은 승부의 진리다. 서봉수가 난전을 평정하고 승리했다. 플레이오프 반격의 디딤돌!

▲ 패했지만 잘 싸웠고 거장을 상대로 역전의 승리를 끌어낼 기회도 있었다. 마지막 순간에 착각으로 실족한 김기헌. 아쉬운 패배였다.

▲ 불리한 형세에 마지막 초읽기까지 쫓기며 끈질기게 추격한 조대현이 기어이 역전 반집승을 끌어냈다. 팀의 플레이오프 반격을 성공으로 이끌며 그동안의 부진을 단숨에 지워버린 1승!

▲ 아쉬운 연승의 신화. 종반까지 넉넉하게 이겨 있었다. 김수장의 패인은 습관적인 낙관이었다. 종반의 큰 패를 양보하고 계속해서 큰 곳보다 두터운 곳을 놓는 여유를 보이고도 반집 차이였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