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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났나 싶었는데...KH에너지, 반집으로 기사회생
KH에너지 2차전 반격...승부 원점으로
  • [2023시니어바둑리그]
  • 레전드리그 2023-12-03 오전 3:39:15
▲ 예순 여섯의 두 기사. 극미한 승부에 계가하는 손에서 떨림이 느껴졌다. 결과는 김수장 9단(왼쪽)이 김동엽 9단을 상대로 반집승. 꺼져 가던 KH에너지에 생명을 불어넣었다.

2023 쏘팔코사놀 레전드리그 플레이오프 2차전
KH에너지, 의정부행복특별시에 2-1 승리


2-0으로 끝날 뻔했던 승부를 연장한 김수장 9단의 집념의 반집승. 하루 만에 아팠던 패배를 설욕한 안관욱 9단의 결승점으로 KH에너지가 반격했다.

2일 저녁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2023 쏘팔코사놀 레전드리그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KH에너지가 의정부행복특별시를 2-1으로 꺾고 1차전 패배를 돌려주었다.

▲ 저녁 7시에 동시 시작해 약간의 시차를 두고 끝난 1.2국은 두 판 다 의정부행복특별시의 낙승이 예상됐다.

당일 오후에 발표된 오더에서 유창혁 9단과 요다 노리모토 9단의 빅매치가 성사됐다. 지난 11월 11일의 '20세기 라이벌전'에 이은 근 3주 만의 리턴매치.

더욱이 이번은 팀 승부까지 걸린 공식 대국이었기에 훨씬 긴장감이 높았지만 내용은 기대에 비해 싱거웠다. 하변 접전에서 일찌감치 큰 전과를 올린 유창혁 9단이 별다른 어려움 없이 9집반의 대승을 거뒀다.

▲ 비공식매치였던 '20세기 라이벌전'에서 반집 역전승을 거둔 유창혁 9단이 이번엔 완승의 내용으로 요다 9단에게 시즌 첫 패배를 안겼다. 유창혁 9단은 이번 시즌의 3연승 포함 포스트시즌에서 9전 전승을 질주했다.

전반부의 또 다른 한 판인 1국은 그 우세의 정도가 2국보다 훨씬 컸다. 의정부행복특별시의 2지명 김동엽 9단이 작심한 듯 KH에너지 1지명 김수장 9단을 상대로 명국의 내용을 펼쳤다. 그대로 골인했다면 반면으로 최소한 15집 이상의 대차.

하지만 후반 들어 지나친 낙관과 방심으로 거듭 손해를 보면서 차이가 급격히 좁혀 들었다. 전형적인 역전의 스토리를 탄 끝에 결과는 김수장 9단의 반집승. 양 팀의 환희와 탄식이 크게 교차한 이 결과가 사실상 이날의 승부를 결정 지었다.

▲ 전날 1국에서 자리를 바꿔 최종국에서 마주한 두 기사. 등판 기회조차 없을 뻔했던 안관욱 9단(왼쪽)이 등판을 안 해도 될 걸로 마음을 놓고 있던 차민수 6단에게 설욕하며 2차전 승리를 결정했다.

"실로 드라마틱한 명승부였다"는 김만수 해설자. 1승1패로 맞선 두 팀은 3일 최종 3차전으로 챔피언결정전 티켓을 다툰다. 챔피언결정전에는 정규리그 1위 예스문경이 선착해 있다.

(주)인포벨이 타이틀 후원을 맡고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체육공단이 재정후원하며, 한국기원이 주최 주관하는 2023 쏘팔코사놀 레전드리그의 상금은 우승 3000만원, 준우승 1500만원.

▲ 제한시간 각 30분, 40초 초읽기 5회.

▲ 용궁을 구경하고 온 KH에너지 검토석. 2017년~19년까지 3연패를 한 다음 4년 만에 네 번째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 2차전에서 끝낼 기회를 놓친 의정부행복특별시 검토석. 승승장구하던 이형로 감독(왼쪽)의 머리가 갑자기 복잡해졌다.

▲ 대전에서 바둑교실을 운영하고 있는 안관욱 9단은 주말을 서울에서 머물며 승부하고 있다. 낮에는 강남의 한 기원에서 트레이닝도 하고 왔다는 김성래 감독의 전언이 있었다.

▲ 세 번 연속 팀을 구원한 차민수 6단은 네 번째는 뜻을 이루지 못했다.

▲ 강철 같은 의지로 '1승'을 사수하고 있는 유창혁 9단. 전날 "자신과 요다 9단이 대결하는 게 팀으로서는 최상의 오더가 아닐 수 있다"는 말을 했다.

▲ 지난달 10일부터 3주 넘게 한국에서 머물고 있는 요다 9단에게선 살짝 피곤한 느낌이 감지됐다. KH에너지가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다면 한 주를 더 머물러야 하는 고된 일정이다.

▲ "인터뷰 하기도 부끄럽다"는 말로 첫 마디를 뗀 김수장 9단. "제가 이름만 주장이지 요다 9단이 있으니까 편하게 두고 있다"는 말과 함께 "우리 감독님이 오더에는 일가견이 있으시니까 그거 믿고 한번 해보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 포스트시즌 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