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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토실이 두 번 비명을 질렀다
조혜연, 서능욱 상대로 아찔한 첫승 신고
  • [2024시니어바둑리그]
  • 레전드리그 2024-09-26 오후 2:50:07
▲ 여자리그에 이어 레전드리그에도 모습을 드러낸 조혜연 9단(오른쪽)이 크나큰 위기를 딛고 첫승을 신고했다. 초반 착각으로 끝낼 기회를 놓친 다음 패색이 짙었으나 중반 들어 서능욱 9단에게서 해프닝 같은 실수가 나왔다.

2024 쏘팔코사놀 레전드리그 1R 4G
고양시, 스타영천에 2-1 승리


"도저히 알 수 없다. 끝나 봐야 안다."
뚜껑을 열자마자 연일 예측불허의 승부가 펼쳐지고 있는 레전드리그를 두고 나오는 말들이다.

전례를 찾기 힘든 이 같은 흐름은 26일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1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도 보란 듯 어김없이 이어졌다. 아니, 어찌 보면 '결정판'이라 할 정도로 세 판의 예상이 모두 빗나갔다.

▲ '올인 승부사' 차민수 6단(왼쪽)이 2011년의 첫 대결부터 한 번도 이겨보지 못한 서봉수 9단을 처음 꺾었다. 상대전적 5연패 후의 첫승.

레전드리그 5년 차로 이번 시즌에 서봉수 9단과 서능욱 9단을 동시 영입한 스타영천이 첫걸음부터 격변에 휘청였다. 기대를 모은 두 기사가 함께 패하면서 팀 개막전을 놓쳤다.

1지명 서봉수 9단은 차민수 6단에게 완패했다. 그동안 5전 5승을 거둬 왔던 전적이 무색하리만치 힘을 쓰지 못했다. 3지명이 1지명을 꺾은 이 승리가 고양시가 2-1로 승리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131~135) 조혜연(흑)-서능욱 전에서 나온 해프닝 장면. 흑1로 들여다 봤을 때 그냥 잇지 않은 백2가 대착각으로 흑3,5로 좌우 흑 대마가 연결되서는 백이 해볼 데가 없어졌다. 서능욱 9단은 흑5로 A만 생각했던 것.

2지명 서능욱 9단은 조혜연 9단에게 역전패했다. 초반의 큰 위기를 딛고 승세를 닦아가던 도중 요석 중의 요석이 잡히는 대착각을 범했다. 그 순간 97%였던 승률이 7%로 곤두박질쳤다.

3지명 김동면 9단이 상대전적 1승5패를 극복하며 이상훈 9단(小)을 꺾었기에 '양서'의 동반 패배는 아쉬웠다. 고양시의 조혜연 9단과 이상훈 9단은 레전드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 김만수 해설자는 "앞선 세 경기의 결과도 충격적이었지만 오늘은 입을 다물 수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8개팀이 더블리그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네 팀을 가려내는 정규시즌은 27일 2라운드를 통합경기로 일제히 벌인다. 대진은 예스문경-고양시, KH에너지-칠곡황금물류, 의정부행복특별시-수소도시완주, 의성마늘-스타영천.

(주)인포벨이 타이틀 후원을 맡고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재정후원하며, 한국기원이 주최 주관하는 2024 쏘팔코사놀 레전드리그의 상금은 우승 3000만원, 준우승 1500만원. 팀 상금과 별도로 정규시즌의 매판 승자는 70만원, 패자는 40만원을 받는다. 미출전 수당은 20만원.

▲ 스타영천에서 4년째 연고 선수로 뛰고 있는 김동면 9단(오른쪽)이 데뷔전에 나선 이상훈 9단에게 쓴맛을 안겼다.

▲ 제한시간 각 30분, 40초 초읽기 5회.

▲ 새 주장으로 조혜연 9단을 영입한 고양시의 국후 검토. 2022시즌 우승팀이다.

▲ 스타영천 검토석. 2022시즌의 3위가 최고 성적이다.

▲ 여자리그에 이어 레전드리그까지 진출한 조혜연 9단. 동시에 벌어지고 있는 양 리그를 뛰는 최초의 선수가 됐다.

▲ 또 한 명의 신입생. 이세돌의 친형 이상훈 9단.

▲대국 전 "오른팔이 아픈데 왼팔로 시계를 눌러도 되냐"를 물어본 차민수 6단. 돌아온 답은 '불가'.

▲ 칠십이 넘어서도 여전히 1지명으로 뛰고 있는 서봉수 9단.

▲ "공식 성적에서 연패 중이라 마음고생이 심했는데 중요한 대국에서 서능욱 사범님의 착각으로 어렵게 승리를 가져와서 기쁨 두 배인 것 같다"는 조혜연 9단. 왼쪽은 한철균 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