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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호 9단 '1900승', 꿈의 2000승이 보인다
수 년 내 스승 조훈현 9단(1963승) 기록 넘을 듯
  • [2024시니어바둑리그]
  • 레전드리그 2024-09-27 오후 5:06:46
▲ 지난 38년 동안 무려 147번을 겨뤄왔던 두 기사. 레전드리그에서 이뤄진 148번째 대결에서 이창호 9단(왼쪽)이 유창혁 9단을 꺾었다. 상대전적 98승 50패.

2024 쏘팔코사놀 레전드리그 통합 2R
차민수 수훈 고양시, 2연승 선두 나서


원 없이 싸워 봤고, 타이틀전도 24번이나 겨뤘던 두 레전드다. 이창호 9단이 유창혁 9단과 벌인 148번째 대결을 승리로 장식했다. 27일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2024 쏘팔코사놀 레전드리그 2라운드에서 1시간 44분, 132수 만에 불계승을 거뒀다.

이 승리는 개인 통산 1900승째로 기록됐다. 1986년 11세로 입단한 후 38년 만에 올라선 1900승이다. 전적은 1900승1무 794패, 승률은 70.5%. 메이저 세계대회 17차례를 비롯해 총 141회의 우승이 들어 있다.

▲ 첫 통합라운드가 열린 한국기원 2층 대회장 모습.

최다승 기록은 스승 조훈현 9단이 갖고 있다. 1963승을 기록 중이다. 이창호 9단은 2위 기록으로 현재의 페이스라면 수 년 내에 스승을 넘어 '꿈의 2000승'도 어렵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창호 9단 뒤의 3위는 1784승의 서봉수 9단.

이번 주 들어 이창호 9단은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25일부터 3일 연속 대극을 했고, 28일에는 울산에서 울산광역시장배를 치른다. 지난해 우승컵을 들어 올린 무대로, 결승에 진출할 경우 4판을 두게 되는 일정이다. 오십의 나이로 쉽지 않은 강행군이다.

▲ 레전드리그의 홍일점 1지명 조혜연 9단이 전기 MVP 나카네 나오유키 9단을 꺾고 고양시의 개막 2연승을 이끌었다.

통합 경기로 치른 2라운드에서는 고양시, KH에너지, 수소도시완주. 스타영천이 각각 예스문경, 칠곡황금물류, 의정부행복특별시, 의성마늘을 꺾었다. 고양시는 유일하게 개막 2연승으로 출발하며 단독 선두에 나섰다.

개인 성적에선 이창호 9단, 양건 9단, 조혜연 9단(이상 1지명)과 차민수 6단, 김동면 9단이 3지명으로 나란히 2연승. 데뷔 시즌인 최명훈 9단과 이상훈 9단(小)은 두 경기 만에 첫승을 올렸다.

▲ 51년생으로 레전드리그 최연장인 차민수 6단(왼쪽)의 분전이 모두를 놀라게 했다. 고양시 3지명으로 전날 서봉수 9단에 이어 최규병 9단까지 상대 1지명들을 연속 격파.

8개팀이 더블리그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네 팀을 가려내는 정규시즌은 10월 1일 3라운드를 통합경기로 일제히 벌인다. 대진은 칠곡황금물류-스타영천, 수소도시완주-고양시, KH에너지-의성마늘. 의정부행복특별시-예스문경.

(주)인포벨이 타이틀 후원을 맡고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재정후원하며, 한국기원이 주최 주관하는 2024 쏘팔코사놀 레전드리그의 상금은 우승 3000만원, 준우승 1500만원. 팀 상금과 별도로 정규시즌의 매판 승자는 70만원, 패자는 40만원을 받는다. 미출전 수당은 20만원.

▲ 피아 구분 없이 함께한 검토실.


▲ 제한시간 각자 30분, 40초 초읽기 5회.

▲ 해프닝으로 끝난 두 노장의 대결. 김수장 9단(오른쪽)이 잡을 수 있는 것을 잡히는 것으로 착각하면서 서봉수 9단이 50분 만에 승리했다.

▲ 2라운드 12판 중 가장 늦게 끝난 대국. 2시간 30분을 둔 끝에 김영삼 9단(오른쪽)이 이상훈 9단에게 3집반승을 거두고 KH에너지의 시즌 첫승을 결정했다.

▲ 올해의 레전드리그는 연말까지의 일정상 많은 경기가 통합라운드로 치러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