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살 차 절친한 주장 대결. 이창호 9단(오른쪽)이 어려웠던 중앙 승부처에서 김영삼 9단을 제압하고 수소도시완주의 승리를 결정했다. 6승1패로 벌린 상대전적.
2024 쏘팔코사놀 레전드리그 11R 1G
수소도시완주, KH에너지에 2-1 승리
지난 9월 개막한 2024 쏘팔코사놀 레전드리그는 팀당 네 경기씩 남겨 두고 정규시즌 11라운드로 들어섰다. 속전속결의 진행을 보이면서 어느덧 종반이다.
28일 오전 바둑TV 스튜디오에서 벌인 11라운드 1경기에서는 수소도시완주가 갈 길 바쁜 KH에너지를 2-1로 눌렀다. 박승문 8단이 윤현석 9단에게 선제점을 내줬으나 권효진 8단이 강훈 9단을 상대로 동점을 만들고. 이창호 9단이 김영삼 9단을 상대로 결승점을 가져왔다.
▲ 세 판 모두 우세한 상대전적으로 임한 수소도시완주가 전반기 3-0 승리에 이어 또 한 번 KH에너지를 꺾었다.
이창호 9단에게는 데뷔 시즌 다승왕이 가시권에 들어 오는 10승째(1패)가 됐다. 최명훈 9단(8승2패)의 추격이 매섭지만 단독 다승왕까지 바라볼 수 있는 위치다. 원년 대회를 제외하고 데뷔 시즌에 다승왕을 차지한 기사는 그동안 없었다.
8승3패로 올라선 수소도시완주는 선두 고양시와의 승차를 0.5로 좁혔다. 완주의 개인 승수가 월등히 많아서 고양시가 한 발 삐긋하면 선두가 바뀌게 된다.
▲ 권효진 8단(오른쪽)이 강훈 9단을 상대로 패색이 짙었던 바둑을 뒤집으며 4집반을 남겼다. 상대전적 4전 4승.
이창호 9단과 찰떡 케미를 보이고 있는 2지명 권효진 8단은 8승3패의 성적으로 팀의 8승 중 7승을 합작해냈다. 여기에 박승문 8단도 3지명으로 6승(5패)을 수확하는 등 다른 팀들이 부러워 할 성적과 짜임새로 순항하고 있는 수소도시완주다.
국후 이창호 9단은 "계속 어려웠고 나중에 정리가 잘 안 되어 복잡했다"는 소감. 권효진 8단 역시 "거의 졌다고 생각한 순간이 있었다"는 말과 함께 "첫 판에서 내용도 안 좋게 대마를 잡히면서, 던지지 않고 두는 것을 본 딸이 너무 창피했다고(웃음) 한 말을 상기하면서 딸이 보고 있구나, 잘 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이야기를 전했다.
▲ 윤현석 9단(오른쪽)이 중반 이후 격차를 벌려 가는 흐름으로 박승문 8단에게 8집반승을 거뒀다.
9라운드에서 두 번째 완봉승으로 3연패를 벗어난 KH에너지는 다시 연패를 당하며 4승7패, 6위로 내려앉았다. 기대했던 류시훈 9단이 다소 아쉬운 3승2패의 성적으로 돌아서는 등 좀처럼 실마리가 풀리지 않는 모습이다.
8개팀이 더블리그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네 팀을 가려내는 정규시즌은 29일 의성마늘과 고양특례시가 11라운드 2경기에서 맞선다. 개별 대진은 장수영-이상훈(小)(4:2), 김수장-조혜연(1:3), 최명훈-이다혜(2:1, 괄호 안은 상대전적).
▲ 제한시간 30분(40초 초읽기 5회). 시간 1회 초과 시 벌점 2집(2회 초과 시 시간패).
(주)인포벨이 타이틀 후원을 맡고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체육공단이 재정후원하며, 한국기원이 주최 주관하는 2024 쏘팔코사놀 레전드리그의 상금은 우승 3000만원, 준우승 1500만원. 팀 상금과 별도로 정규시즌의 매판 승자는 70만원, 패자는 40만원을 받는다. 미출전 수당은 20만원.
▲ 팀 순위
▲ 개인 성적 상위
▲ 다승왕 욕심에 대한 질문을 받고서는 "열심히 한 판 한 판 둘 각오입니다"라고 답한 이창호 9단.
▲ 언제든 1위 탈환의 태세를 갖춘 수소도시완주.
▲ 좀처럼 풀리지 않는 모습의 KH에너지.
▲ "이 기회를 빌려 가족에게 한마디 한다면요?"(중계석)
"(껌뻑 껌뻑, 그리고 침묵)"
"사랑한다는 한마디 해주셔도 되고요."(중계석)
"아, 네, 죄송합니다. 모르겠네요."(이창호 9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