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환도사'라는 별칭으로 친숙한 김영환 9단(55). 진작부터 참가 자격이 주어졌으나 출전을 고사해오다 이번에 예스문경의 주장 완장을 달았다.
2025 인크레디웨어 레전드리그 1R 1G
예스문경, 효림 상대로 2-1 승
2016년 시니어리그로 출범한 백전노장들의 단체전이 10번째 시즌으로 돌아왔다. 2025 인크레디웨어 레전드리그가 15일 오전 바둑TV 스튜디오에서 1라운드 1경기로 정규시즌에 들어갔다.
올해도 8개 팀이 경쟁을 벌인다. 출전팀은 대대적으로 개편됐다. 지난 시즌과 비교해 네 팀이 나가고 네 팀이 들어왔다. 기존팀은 예스문경, 의정부행복특별시, 수소도시완주, 효림(의성마늘에서 팀명 변경). 신규팀은 쏘팔코사놀, 맥아더장군, GOGO 양양, 사이버오로.
▲ 리그 해설자 6인이 포스트시즌 유력 후보로 꼽은 두 팀이 개막전에서 격돌했다.
개막전에 나선 팀은 예스문경과 효림, 2023년 나란히 팀을 창단해 3년째를 맞은 팀들이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12시 5분까지 벌인 결과는 예스문경이 2-1로 웃었다.
선제점은 예스문경의 주장으로 레전드리그에 모습을 드러낸 '신입생' 김영환 9단이 서봉수 9단을 상대로 가져왔다. 상대전적 4승 9패에서 어려운 승부가 예상됐지만, 서봉수 9단에게서 일찌감치 치명적인 착각이 나오면서 쉬운 승리를 안았다.
▲ 17년 차의 대결. 김영환 9단(왼쪽)이 서봉수 9단을 상대로 이번 정규시즌에 걸린 168승의 첫승을 가져왔다.
2년 연속 효림의 주장 완장을 찬 최명훈 9단은 절친 대결에서 한 살 위 윤현석 9단을 꺾었다. 전날 울산시장배에서 당한 아픔과 여독이 풀리지 않은 상태에서 초반의 우세를 끝까지 지켜내는 정신력을 발휘했다.
1-1 스코어에서 팀 승부를 결정한 3국은 파란만장했다. 특히 난전으로 얼룩진 후반 들어선 한 수 둘 때마다 승률 그래프가 요동치며 양 팀의 애간장을 태웠다. 결과는 문경의 3지명 김찬우 7단의 극적인 역전승.
▲ 머쓱한 웃음으로 마무리한 3지명 대결. 김일환 9단(왼쪽)이 승리 일보 직전에서 받지 않아야 할 팻감을 응수하면서 순식간에 승부가 뒤집혔다.
"예스문경은 오늘 큰 운도 따랐고, 용병 나카네 선수가 없는 상태에서 승리했기에 더욱 기분이 좋을 것 같다"는 이성재 해설자. 양상국 감독 역시 "오늘은 선수들이 원하는 어떤 것이든 사겠다"는 말로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26일 오전에는 쏘팔코사놀과 의정부행복특별시가 1라운드 2경기를 벌인다. 대진은 장수영-서능욱(26:1:24), 김종수-유창혁(3:16), 김혜민-이상훈(大)(1:0, 괄호 안은 상대전적).
▲ 최명훈 9단(왼쪽)이 윤현석 9단을 또 한 번 격파하며 상대전적 6연승과 함께 14승2패를 기록했다.
2025 인크레디웨어 레전드리그는 8개 팀이 더블리그를 벌여 1~4위를 차지한 네 팀이 포스트시즌에 올라 스텝래더 방식으로 최종 순위를 다툰다.
상금은 우승 3000만원, 준우승 1500만원, 3위 1000만원, 4위 500만원으로 전기와 같다. 이와는 별도로 정규시즌의 매판 승자에게 70만원, 패자에게 40만원원이 지급된다, 미출전 수당은 20만원.
▲ 각 30분, 40초 초읽기 5회. 시간 1회 초과 시 벌점 2집(2회 초과 시 시간패).
▲"우리는 젊은 팀"(양상국 감독), "우리는 신구 조화의 팀"(윤영민 감독). 경기 중 양 팀 감독이 말 펀치를 주고 받았다.
▲ 2023년 창단 원년에 통합 우승을 이룬 바 있는 예스문경.
▲ 한 수 둘 때마다 오락가락하는 3국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윤영민 감독과 서봉수 9단.
▲"아직도 내가 출전하는 것이 맞나 하는 생각을 한다"면서도 "감독님도 그렇고 팀원들도 그렇고 친한 사람들과 한 팀이 되니 기쁘다"는 김영환 9단(왼쪽). "마지막엔 시간이 없어 뭐가 좋은지 판단이 되지 않았다"는 김찬우 7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