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에 이어 수소도시완주의 원투 펀치로 호흡을 맞추게 된 이창호 9단과 권효진 8단. "권효진 사범만 믿고 열심히 하겠다"는 이 9단의 말에 권 8단은 "그냥 옆에 계시기만 해도 좋다"며 웃음으로 화답했다.
2025 인크레디웨어 레전드리그 1R 3G
수소도시완주, GOGO양양에 2-1 승
예상은 예상으로 그치는 경우도 많지만 전기 우승팀 수소도시완주는 이번 시즌에도 대다수 감독과 선수, 해설위원들이 우승 후보 1순위로 꼽은 팀이다. '레전드 중의 레전드' 이창호라는 이름이 크게 각인된 결과임은 불문가지.
지난 시즌 선수 구성과 비교해 완주는 3지명만 바뀌고 1.2지명은 그대로. 찰떡 궁합으로 팀의 우승을 이끌었던 이창호.권효진 콤비가 다시 손뼉을 마주하며 바뀐 시즌의 첫승을 합작했다.
수소도시완주는 17일 오전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2025 인크레디웨어 레전드리그 1라운드 3경기에서 신생팀 GOGO양양을 2-1로 꺾었다.
▲ 신생팀 양양은 1지명 김영삼 9단, 2지명 최규병 9단, 3지명 김수장 9단 등 현재 1지명이거나 과거 1지명이었던 무게감 있는 선수들로 팀을 구성했다.
GOGO양양의 1지명 김영삼 9단에게 선제점을 내준 후의 역전승. 12시를 넘겨 거의 동시에 끝난 2국과 3국에서 '원투 펀치' 이창호 9단과 권효진 8단이 2승을 쓸어 담았다.
승부판으로 지목된 2지명 대결에서 최규병 9단과 격전을 펼친 권효진 8단은 "시종 유불리를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엎치락뒤치락했던 것 같은데 나중 초읽기 때 실수를 해주셔서 운 좋게 이길 수 있었던 것 같다"는 소감.
아울러 김수장 9단을 상대로 14연승을 이어간 이창호 9단은 "아무래도 속기이고 실수가 나올 수밖에 없기 때문에 편안한 마음으로 두자고 마음 먹었다"는 말로 승리의 기쁨을 대신했다.
▲ 최규병 9단(왼쪽)의 아쉬움이 진하게 묻어 나는 종국 장면. 중반의 큰 위기를 넘긴 권효진 8단이 4연승을 거두며 상대전적의 간극을 6승7패로 좁혔다.
18일 오전에는 맥아더장군과 사이버오로가 1라운드 4경기로 맞선다. 개별 대진은 이다혜-박승문(1:0), 양건-이민진(2:1), 안관욱-박지은(2:3, 괄호 안은 상대전적).
8개 팀이 더블리그를 벌여 1~4위를 차지한 네 팀이 포스트시즌에서 최종 순위를 다투는 2025 인크레디웨어 레전드리그의 상금은 우승 3000만원, 준우승 1500만원, 3위 1000만원, 4위 500만원. 이와는 별도로 정규시즌의 매판 승자에게 70만원, 패자에게 40만원을 지급한다, 미출전 수당은 2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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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수장 9단을 상대로 중반 이후 격차를 벌려가며 6집반승을 거둔 이창호 9단. 상대전적 29승3패. 1994년 이후론 14전 전승.
▲ 각 30분, 40초 초읽기 5회. 시간 1회 초과 시 벌점 2집(2회 초과 시 시간패).
▲ GOGO양양의 1지명 김영삼 9단(오른쪽)이 강훈 9단을 상대로 완승의 내용을 펼쳤지만 후속 승리가 따르지 않았다.
▲ 선수에서 나란히 사령탑으로 변신한 양 팀 감독의 데뷔전이기도 했다.
"좋은 팀을 맡아 작년의 우승 기운을 그대로 유지하는 데만 집중하도록 하겠습니다"(수소도시완주 김기헌 감독.왼쪽)
"선수 선발 과정에서 제가 좋아하는 선배, 후배들을 모셨기 때문에 좋은 성적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GOGO양양 조대현 감독).
▲ 피아가 따로 없는 검토 현장. 왼쪽부터 양양 조대현 감독, 김동면 9단(양양 4지명), 완주 김기헌 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