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정부시의 3지명 서능욱 9단(오른쪽)이 메인 판으로 중계된 루이나이웨이 9단과의 대국에서 1시간 20분, 163수 만의 불계승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승부처에서 축 장문 안되면 나가 끊는 수법에 루이 9단이 당황하며 치명상을 입었다.
2025 인크레디웨어 레전드리그 통합 8라운드
맥아더장군, 3연승으로 꼴찌 탈출
4승3패팀 네 팀, 3승4패팀 네 팀. 이전에 볼 수 없는 혼돈 구도로 전반기를 마친 2025 인크레디웨어 레전드리그가 휴식 없이 후반기의 첫 라운드를 통합 경기로 열었다.
17일 오전 10시 한국기원 2층 대회장과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일제히 8라운드를 치른 결과 네 경기 모두 2-1 스코어로 결말이 나는 가운데 위아래로 순위표가 크게 출렁였다.
▲ 전반기 1라운드에서 대결했던 팀들이 다시 마주 앉아 설욕이냐, 연승이냐를 놓고 격전을 펼쳤다.
노장들의 날이었다. 펄펄 날았다. 서봉수 9단을 비롯해 네 경기 모두 65세 이상 노장들이 팀 승리를 이끌거나 결정했고, 그 중 하위 지명(3지명 또는 4지명)이 상대 1지명(또는 주장급)을 격파한 것도 세 경기나 됐다.
가장 먼저 굉음을 울린 것은 의정부시의 3지명 서능욱 9단이었다. 모두의 예상을 깨고 루이나이웨이 9단을 잡으며 전반기 쏘팔코사놀에 당한 0-3 패배를 설욕하는 일등 공신이 됐다.
▲ 8라운드의 최대 이변. 맥아더장군의 4지명 정대상 9단이 사이버오로 1지명 박지은 9단을 꺾으며 또 한번 팀을 구했다. 4지명으로 3승1패의 시즌 전적.
전반기 내내 꼴찌를 벗어나지 못했던 맥아더장군은 정대상 9단의 승리에 환호했다. 앞서 상대 상위 지명을 연거푸 잡은 데 이은 또 한번의 이변이자 쾌거. 이 수훈으로 3연승 신바람을 낸 맥아더장군은 마침내 4승4패를 기록하며 6위, 중위권 혼돈의 복판에 뛰어들었다.
이 밖에 수소도시완주는 3지명 강훈 9단이 양양의 1지명 김영삼 9단을 꺾는 활약으로 5승3패 1위를 마크했고, 효림 역시 72세의 노장 서봉수 9단이 문경 1지명 김영환 9단을 꺾는 결승점을 올리는 등 오전 내내 노장들의 승부혼이 쌀쌀해진 대국장을 달궜다.
▲ 서봉수 9단(오른쪽)이 전날 루이 9단에게 승리한 여세를 몰아 김영환 9단마저 꺾었다. 크게 유리했던 바둑이 반집으로 마무리된 설욕전.
이렇게 8라운드를 치른 결과, 4승3패와 3승4패의 두 그룹으로 나뉘었던 판도는 5승3패 두 팀, 4승4패 네 팀, 3승5패 두 팀의 세 그룹으로 순위가 정렬됐다. 이렇다 해도 어떤 출렁임이 일지 모르는 리그는 여전히 혼돈 그 자체이다. 누구도 1위를 노릴 수 있고, 누구도 8위로 떨어질 수 있다.
한편 8라운드까지의 개인 다승에서는 이창호 9단과 최명훈 9단이 나란히 7승1패로 공동 선두를 형성 중이다. 그 뒤로 김혜민 9단과 최규병 9단이 6승2패, 유칭혁 9단과 이민진 8단이 5승3패.
▲ 7라운드에 이어 연속 등판한 나카네 나오유키 9단(오른족)이 효림의 김일환 9단을 꺾었지만 예스문경의 패배를 막지는 못했다.
8개팀이 더블리그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네 팀을 가려내는 정규시즌은 다음주 월요일부터 순차적으로 9라운드를 진행한다. 대진은 의정부행복특별시-맥아더장군(20일), 효림-GOGO양양(21일), 예스문경-쏘팔코사놀(22일, 문경 투어), 수소도시완주-사이버오로(23일, 완주 투어).
2025 인크레디웨어 레전드리그의 상금은 우승 3000만원, 준우승 1500만원, 3위 1000만원, 4위 500만원. 이와는 별도로 정규시즌의 매판 승자에게 70만원, 패자에게 40만원을 지급한다. 미출전 수당은 20만원.
▲ 각자 30분, 40초 초일기 5회.
▲ 8라운드까지 팀 순위.
▲ 개인 다승 상위.
▲ 다음 9라운드는 문경과 완주, 두 곳에서 투어 경기가 예정돼 있다.
▲ 어디가 잘못된 거지(?). 무거운 걸음으로 돌아가야 하는 루이 9단의 검토.
▲ 검토는 피아를 가리지 않는다. 왼쪽부터 완주 김기헌 감독, 의정부 이형로 감독, 하호정 4단, 장수영 9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