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반기의 리턴 매치로 벌어진 1지명 대결에서 김영삼 9단(오른쪽)이 최명훈 9단에게 당한 패배를 설욕하며 GOGO양양의 승리를 결정했다. 상대전적 2승12패에 최근 3연패를 끊어낸 승리.
2025 인크레디웨어 레전드리그 9R 2G
GOGO양양, 효림에 2-1 승
하나의 팀을 이뤄 대결하는 리그 경기에서는 주장 대결이 성사되고, 이 판을 이기는 것이 1승 이상의 가치가 있다는 말을 자주한다. 팀 사기가 달려 있기 때문. 이번 레전드리그의 10번째 시즌에서 이 같은 이야기가 확실히 증명되고 있다.
주장 대결을 이기면 팀도 이기는 흐름이 1라운드부터 8경기 연속으로 나타났다. '주장 대결 승리=팀 승리' 공식의 일치율은 100%.
▲ 이 경기를 지면 3승6패 최하위로 밀려나는 GOGO양양이 전반기에 패했던 효림을 상대로 힘을 냈다.
8라운드에는 없었다가 9라운드 들어 2경기에서 주장 대결이 이뤄졌고, 그 판을 이긴 GOGO양양이 아니나 다를까 팀 승리를 가져갔다. 양양은 21일 오전에 열린 효림과의 대결을 2-1로 제압했다.
팀 스코어 1-1 상황에서 김영삼 9단이 주장 대결에서 최명훈 9단을 꺾었다. 초반을 불리하게 시작했지만 중반 승부처 공방에서 일거에 우세해지며 2시간 30분, 328수 만에 6집반승으로 마무리했다. 7승1패로 이창호 9단과 다승왕 경쟁을 벌이고 있던 최명훈 9단의 아픔이 컸다.
▲ 3승5패의 양양으로선 희망이냐 절망이냐, 갈림길의 명운이 걸린 경기였기에 조대현 감독(정 가운데)을 비롯한 선수들의 기쁨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이에 앞서 효림의 오규철 9단에게 선제점을 내준 다음 최규병 9단이 동점을 만드는 과정도 양양으로선 기적이나 다를 바 없었다. 중반 들어서는 서봉수 9단에게 15집이나 불리했던 바둑. 인공지능이 나타낸 승률은 1%도 되지 않았다.
한데 승리를 눈앞에 두고 있던 서 9단이 뭔가에 홀린 듯 무리한 싸움을 시작했고 얼마 안 가 큰 차이로 바둑이 뒤집혔다. 163수 만의 허망한 종국. 곧장 돌을 담고 일어서는 서 9단의 입에서 신음과도 같은 탄식이 새어 나왔다.
▲ 대역전승으로 시즌 7승2패를 작성한 최규병 9단(오른쪽). 이창호 9단에 이어 최명훈 9단과 다승 공동 2위다.
절체절명의 위기를 딛고 4승5패가 된 GOGO양양은 혼돈의 중위권 싸움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이겼다면 단돇 선두를 노려볼 수 있었던 효림은 5승4패로 뒷걸음치며 잠정 2위.
8개팀이 더블리그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네 팀을 가려내는 정규시즌은 예스문경과 쏘팔코사놀이 9라운드 3경기에서 맞선다(대국은 21일 오후 2시 문경에서. 방송은 22일 오전 10시).
개별 대진은 김영환-김종수(1:6), 윤현석-장수영(1:1), 김찬우-김혜민(1:2. 괄호 안은 상대전적). 전반기엔 예스문경이 2-1로 이긴 바 있으며 리턴 매치는 없다.
▲ 각자 30분, 40초 초읽기 5회.
▲ 팀 순위.
▲ 개인 다승 상위.
▲ 효림은 이번 시즌 첫 등판한 오규철 9단이 김수장 9단을 상대로 선취점을 올렸지만 뒤를 받쳐주는 선수가 없었다.
▲ 5승4패지만 여전히 강력한 우승 후보인 효림. 왼쪽부터 오규철 9단, 윤영민 감독, 서봉수 9단, 김일환 9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