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즈넉한 정취가 물씬 풍기는 아원 고택에서 레전드리그 완주 투어 경기가 열렸다. 아원(我園)은 '우리들의 정원'이란 뜻.
2025 인크레디웨어 레전드리그 9R 4G
수소도시완주, 사이버오로에 2-1 승
전주와 완주는 행정구역상으로는 나뉘어져 있지만, 전주의 옛 지명이 '완산주'였다는 사실이 말해주듯 역사적, 정서적으로도 동일체 의식이 강한 곳이다. 전주 출신의 이창호 9단에게 완주 또한 자부심을 갖고 팀을 창단한 이유.
이번 시즌 세 번째이자 마지막인 지역 투어. 이창호 9단의 홈 그라운드에서 가진 완주 투어 경기에서 홈팀 수소도시완주가 원정팀 사이버오로를 상대로 값진 승리를 거뒀다.
▲ 2020년 지지옥션배 최종국에서 이민진 8단이 승리한 후 5년 만에 마주 앉은 두 기사. 이창호 9단이 자신에게 2패만을 안겨준 이민진 8단을 완승의 내용으로 설욕하며 수소도시완주의 승리를 결정했다.
23일 전라북도 완주군 소양면의 아원 고택에서 열린 2025 인크레디웨어 레전드리그 9라운드 4경기에서 수소도시완주는 3지명 강훈 9단의 선제 득점과 1지명 이창호 9단의 마무리 득점으로 사이버오로를 2-1로 눌렀다.
승부판 색채가 짙었던 양 팀 3지명 대결에서 강훈 9단이 박승문 8단을 상대로 전반기의 패배를 돌려줬다. 여자기사 간 자존심이 걸린 박지은-권효진 대결에선 박지은 9단이 승리하며 팀 스코어 1-1. 결국 300수를 넘기며 3시간 가까이 진행된 최종국에서 이창호 9단이 승리한 것이 완주의 결승점이 됐다.
▲ 17년 나이 차의 대결. 68세의 강훈 9단(왼쪽)이 박승문 8단을 중반 이후 거세게 밀어붙였다. 5승4패를 기록한 강훈 9단은 3지명으로 다승 6위.
홈에서 전반기의 패배를 갚으며 귀중한 승리를 챙긴 수소도시완주는 8개 팀 중 유일하게 6승째(3패)를 기록하며 단독 선두에 올랐다. 8라운드에서 맥아더 장군에게 일격을 맞은 사이버오로는 연패를 안으며 4승5패.
한편 개인 다승에서는 이날 승리를 한 이창호 9단이 8승1패로 단독 1위. 그 뒤로 최명훈 9단과 최규병 9단, 김혜민 9단이 7승2패로 쫓고 있다. 지난 시즌까지 4년 연속 다승왕에 올랐던 유창혁 9단은 6승3패.
▲ 여자 1.2지명 간 자존심이 걸린 대결. 완주의 2지명 권효진 8단(오른쪽)이 중반에 찾아온 여러 번의 기회를 살리지 못하면서 결국엔 박지은 9단의 승리로 낙착.
8개팀이 더블리그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네 팀을 가려내는 정규시즌은 24일 10라운드를 통합경기로 일제히 벌인다. 대진은 효림-수소도시완주, 예스문경-의정부행복특별시, GOGO양양-사이버오로, 쏘팔코사놀-맥아더장군.
2025 인크레디웨어 레전드리그의 상금은 우승 3000만원, 준우승 1500만원. 팀 상금과 별도로 정규시즌의 매판 승자는 70만원, 패자는 40만원을 받는다. 미출전 수당은 20만원.
▲ 각자 30분, 40초 초읽기 5회.
▲ 9라운드까지 팀 순위.
▲ 개인 다승 상위.
▲ 양 팀 감독이 유희태 완주 군수에게 선수단 기념 사인반을 전달했다.
▲ 완주군은 답례로 지역 특산물인 생강청을 선물.
▲ BTS의 촬영지로도 유명한 아원 고택은 대둔산을 품고 있다.
▲ 고택의 정취는 밤에 더욱 빛난다.
▲ 승부가 끝나고 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센 언니들의 수다가 이어진다.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이영신 6단, 권효진 8단, 박지은 9단, 이지현 5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