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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림, 창단 3년 만에 레전드리그 평정
최명훈, 이창호에 대역전승으로 우승 결정
  • [2025레전드리그]
  • 레전드리그 2025-12-10 오전 1:18:45
▲ 탄탄한 전력의 효림이 정규리그 1위에 이어 챔피언결정전에서도 2승1패로 2025 레전드리그 정상에 올랐다. 2023년 의성마늘로 리그에 입성해 3년 만에 이룬 우승이다.

2025 인크레디웨어 레전드리그 챔피언결정전 3차전
효림, 수소도시완주 2-1로 꺾고 통합 우승


"저희 단장님이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이번에 우승을 못하면 팀을 없앤다고 하셨는데(웃음) 그 협박이 주효했던 것 같습니다."

참가 8개 구단 중 홍일점 윤영민 감독이 지휘하는 효림이 창단 3년 만에 정상에 올랐다. 효림은 9일 저녁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2025 인크레디웨어 레전드리그 챔피언결정전 3차전을 2-0으로 제압, 종합전적 2승1패로 우승을 결정지었다.

챔피언결정전은 정규리그 1위와 2위가 격돌했다. 효림이 1위로 직행했고, 수소도시완주가 2위를 차지한 후 플레이오프를 거쳐 합류했다.

▲ 2025 레전드리그의 대미를 장식한 챔피언결정전 2국. 이창호 9단에게 일찌감치 대마가 잡힌 최명훈 9단(왼쪽)이 집념의 승부수로 기적 같은 역전을 일궈내며 팀 우승을 결정했다.

1차전은 이창호 9단과 권효진 8단이 합작한 완주가 2-1로 선승. 2차전은 최명훈 9단이 이창호 9단에게 설욕하고 서봉수 9단이 노장 투혼을 발휘한 효림이 2-1로 반격.

2025시즌의 대미를 장식하는 마지막 승부는 순서만 달랐을 뿐 2차전 때의 오더와 같았다. 이창호 9단과 최명훈 9단, 양 팀 주장들이 세 번 연속 마주했고, 전날 최종국을 다퉜던 서봉수 9단과 권효진 8단이 1국에서 재대결을 벌였다.

▲ 전날 밤 늦게 효림의 승리를 결정한 서봉수 9단이 이번엔 1국에 출전해 다시 권효진 8단을 꺾었다. 이틀 연속 승리한 상대 전적은 5전 5승.

결과는 효림의 2-0 승리. 서봉수 9단의 승리가 확실한 상황에서 최명훈 9단의 바둑은 기울대로 기울어져 가망이 없어 보였다. AI 승률 1% 미만.

이 바둑이 믿을 수 없게 뒤집히며 승자와 패자를 바꿔놓았다. 이창호 9단의 대역전패. 모두가 3국을 예상하고 있던 시점에서 충격적인 결말로 효림의 우승이 결정됐다.

효림은 3년 차인 이번 시즌에 최명훈 9단-서봉수 9단-김일환 9단으로 팀을 구성하며 강력한 우승 후보로 평가받은 팀. 지난 2년 간 의성마늘이란 팀명으로 출전했을 때는 6위와 8위에 머물다가 팀명을 바꾼 올해 다른 팀처럼 비상하며 통합 우승을 이뤄내는 역사를 썼다.

▲ 이창호 9단을 앞세워 7년 만의 연속 우승에 도전했던 완주는 내년에도 효림과 정상 자리를 놓고 다툴 공산이 크다.

윤영민 감독은 "1국 서봉수 9단은 이겼다고 보고 2국을 보고 있었는데 변수가 많이 생겨서 손에 땀을 쥐고 봤다"며 "(단장님이) 우승을 못하면 팀을 없애고, 우승을 하면 당연히 팀은 유지하고 그에 따른 보너스도 주어진다고 분명히 약속하셨기 때문에 기대하고 있다"는 말로 우승의 기쁨을 드러냈다.

지난 9월 개막한 2025 인크레디웨어 레전드리그는 14라운드 56경기 168국에 이른 정규시즌. 이어서 상위 네 팀이 계단식 대결로 벌인 포스트시즌으로 2016년 출범 이래 열 번째 시즌을 보냈다.

상금은 우승 3000만원, 준우승 1500만원. 3위 1000만원, 4위 500만원이다. 팀 시상과 다승상을 비롯한 개인 시상은 오는 18일 열릴 예정이다.

▲ 각자 30분, 40초 초읽기 5회.

▲ 효림 1지명 최명훈 9단. 정규리그 12승2패, 포스트시즌 2승1패로 활약했다.

▲ 효림 2지명 서봉수 9단. 정규리그 7승7패에 이어 포스트시즌에서 3전 3승으로 활약했다.

▲ 완주 1지명 이창호 9단은 두 번째 포스트시즌을 3승2패로 마쳤다. 정규리그에서는 12승2패로 2년 연속 다승왕을 차지했다.

▲ "초읽기에 일찍 몰려 나중에는 정신이 없었다"는 최명훈 9단(가운데). 이어 "주최측과 효림의 김수년 단장님께 감사하며 팀이 죽 이어지며 내년에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으면 하는 바람이다"라는 소감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