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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 왜 레드겄어!'
'신입생 주장' 이성재, 데뷔전 결승점
  • [2026레전드리그]
  • 안성문 전문기자 2026-09-24 오후 5:18:40
▲ 입단 동기 간 벌인 1-1에서의 결승판. 이번 시즌 데뷔전에 나선 이성재 9단(왼쪽)이 초읽기에서 크게 흔들린 양건 9단에게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쏘팔코사놀 레드의 개막 경기 승리를 결정했다.

2026 쏘팔코사놀 레전드리그 1R 4G
쏘팔코사놀 레드, 사이버오로에 2-1 승


지난해 루이나이웨이 9단을 용병으로 영입하는 등 창단에 공을 들였던 쏘팔코사놀은 우승 후보로 꼽혔던 예상과는 달리 정규시즌 최하위라는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루이 9단이 바쁜 일정으로 4경기 밖에 출전하지 못한 데다 성적도 기대만 못한 2승2패. 그밖에 다른 선수들도 사정은 비슷해서 시즌 내내 팀의 활력이 살아나지 않았다.

▲ 8개 팀 중 유일하게 붉은 색 티셔츠로 무장한 쏘팔코사놀 레드가 탄탄한 전력의 사이버오로를 상대로 개막 경기 승리를 가져갔다.

타이틀 스폰서까지 맡은 올해는 감독도 바꾸고, 모든 팀들이 탐 내는 신입생 이성재 9단을 주장으로 뽑으면서 다시 한번 새 출발의 각오를 다졌다. 뜻이 통했다. 한층 나아진 전력에 대진 운, 승부운도 따라줬다. 케이블 채널을 틀면 으레 들리는 '레드, 왜 레드겄어!'라는 걸죽한 음성이 들리는 듯했다.

추석 명절의 시작인 24일 오전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2026 쏘팔코사놀 레전드리그 1라운드 4경기에서 '붉은 군단' 쏘팔코사놀 레드가 사이버오로를 2-1로 꺾고 기분 좋은 첫걸음을 내디뎠다.

▲ 양 팀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여자 강호들의 매치. 한 살 위 박지은 9단(오른쪽)이 작년에 한솥밥을 먹었던 이민진 9단을 불계로 꺾고 힘찬 출발을 보였다.

쏘팔코사놀 2지명 박지은 9단의 선제점에 사이버오로 1지명 김승준 9단이 반격의 1승을 끌어당기면서 승부는 1-1. 원래부터도 승부판으로 지목됐던 2국은 양 팀의 애간장을 조였다.

시종 엎치락 뒤치락했던 승부는 후반 들어서는 사이버오로 2지명 양건 9단 쪽으로 저울추가 기울었던 상황. . 하지만 이번 시즌 빨라진 초읽기 탓인지 양건 9단이 잇단 두 번의 치명적인 실수를 범하면서 '신입생' 이성재 9단이 짜릿한 데뷔전 승리이자 결승점의 기쁨을 안았다.

▲ 이번 시즌 사이버오로의 1지명으로 4년 만에 복귀한 김승준 9단(왼쪽)이 김종수 9단을 상대로 2집반승하며 상대전적 7승1패.

"쏘팔코사놀이 모든 팀의 경계 대상인 사이버오로를 눌렀다"는 이유민 진행자의 말에 "무엇보다도 박지은 선수의 내용이 좋았고, 이성재 선수가 입단 동기를 상대로 데뷔전 승리를 가져갔다"고 요약한 목진석 해설자.

8개팀이 더블리그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네 팀을 가려내는 정규시즌은 내주 월~수요일 3연속 통합 라운드로 승부의 열기를 이어간다.

2026 쏘팔코사놀 레전드리그의 상금은 우승 3000만원, 준우승 1500만원. 팀 상금과 별도로 정규시즌의 매판 승자는 70만원, 패자는 40만원을 받는다. 미출전 수당은 20만원.

▲ 제한시간 각 30분, 30초 초읽기 3회.

▲ 지난 시즌 해설자에서 이번 시즌은 1지명 선수로 레전드리그에 입성한 이성재 9단.

▲ 2022년 고양시팀의 우승을 이끌고 MVP를 수상했던 김승준 9단. 4년 만의 복귀다.

▲ 1~3지명이 모두 탄탄하고 구멍이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사이버오로.

▲ 쏘팔코사놀은 타이틀 스폰서인 (주)인포벨의 심범섭 회장(사진 앞 오른쪽)과 권준수 대표(옆)가 관전하는 가운데 개막전 승리를 거둬 기쁨이 더했다. 심범섭 회장은 한 때 프로를 꿈꿨을 정도로 짱짱한 실력의 바둑 매니아.

▲ 이번 시즌 쏘팔코사놀의 새 사령탑을 맡은 장수영 감독과 승리 주역 박지은 9단.

"선수로 뛸 때보다는 아무래도 긴장이 덜 됐고, 선수들이 잘해줄 거라 믿었다. 오더도 괜찮았던 것 같다"는 장수영 감독이고, "며칠 전 팀원들끼리 연습 바둑을 둔 게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다. 작년에 성적이 안 좋아서 올해는 그 이상 하는 게 목표"라는 박지은 9단이다.